[예수 그 낯선 분] 메시아적 묵시록, "상처받은 이들을 낫게 하실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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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 낯선 분] 메시아적 묵시록, "상처받은 이들을 낫게 하실 것이고"
  • 송창현 신부
  • 승인 2016.09.1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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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와 구마 - 3
꿈란 공동체 터 (사진=한상봉)

루카 7,18-23(마태 11,2-6 병행)은 세례자 요한과 그 제자들 그리고 예수 사이의 대화들로 이루어져 있다. 세례자 요한은 제자들을 예수에게 보내며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저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루카 7,19)라고 묻게 한다. 이것은 메시아에 관한 질문이다. 세례자 요한의 질문은 예수가 메시아인지를 묻는 것이다.

이 질문에 대해 예수는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눈먼 이들이 보고 다리 저는 이들이 제대로 걸으며 나병환자들이 깨끗해지고 귀먹은 이들이 들으며 죽은 이들이 되살아나고 가난한 이들이 복음을 듣는다.”(루카 7,22) 이 대답으로 예수는 자신의 일을 메시아의 일로 표현한다. 즉 자신의 일들로써 스스로 메시아임을 표현한다.

4Q521은 쿰란의 제4동굴에서 발견된 히브리어 사본이다. 이 사본에 대한 공식판 발표 책임은 처음에 스타르키(J. Starcky)에게 맡겨졌다. 그 후 예루살렘 성경·고고학 연구소의 에밀 퓌에쉬(É. Puech) 교수는 1992년과 1993년에 이 사본의 예비판을 발표하고 마침내 1998년에 DJD의 공식판을 발표하였다. 여러 다양한 문학적 증거들을 토대로 4Q521은 기원전 2세기 후반 경에 쿰란 공동체 안에서 저작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곧 이 사본이 쿰란 공동체의 창설자인 정의의 스승의 작품일 가능성도 배제될 수 없다.

퓌에쉬는 이 사본을 <메시아적 묵시록>이라 부르고 있는데, 이 명칭은 사본의 문학 유형 뿐 아니라 그 내용을 잘 표현한다. 곧 4Q521은 종말에 일어날 여러 사건들을 묘사한다. 특히 이 사본은 메시아의 도래 뿐 아니라 그 메시아 시대에 일어날 여러 하느님의 활동에 대하여 설명한다. 그 가운데 4Q521 2 ii + 4 7-8행과 12-13행의 내용을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7 왜냐하면 그분은 경건한 사람들을 영원한 왕권의 옥좌 위에서 영예롭게 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8 감옥에 갇힌 사람들을 풀어주시고,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실 것이며, 굽은 것을 곧게 하실 것이다.

12 왜냐하면 그분은 상처받은 이들을 낫게 하실 것이고, 죽은 이들을 다시 살리실 것이며,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선포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13 그리고 그분은 [부족한] 이들을 만족시키실 것이고, 내쫓긴 이들을 인도하실 것이며, 굶주린 이들을 풍요롭게 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4Q521은 메시아의 시대에 일어날 종말론적 표징으로 다음과 같은 여섯 가지 요소를 열거한다.

첫째, 감옥에 갇힌 사람들을 풀어주실 것이다.
둘째,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실 것이다.
셋째, 굽은 것을 곧게 하실 것이다.
넷째, 상처받은 이들을 낫게 하실 것이다.
다섯째, 죽은 이들을 다시 살리실 것이다.
여섯째,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선포하실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4Q521에서 묘사되는 메시아 시대의 표징은 루카 7,18-23예에 묘사되는 예수의 일과 놀랍게도 유사하다.

첫째, 눈먼 이들이 본다.
둘째, 다리저는 이들이 제대로 걷는다.
셋째, 나병환자들이 깨끗해진다.
넷째, 귀먹은 이들이 듣는다.
다섯째, 죽은 이들이 되살아난다.
여섯째, 가난한 이들이 복음을 듣는다.
 

송창현(미카엘) 신부
대구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 성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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