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나웬] 하느님이 먼저 사랑하시고 나중까지 사랑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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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나웬] 하느님이 먼저 사랑하시고 나중까지 사랑하신다
  • 헨리 나웬
  • 승인 2017.03.27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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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길-21
사진출처=pixabay.com

매우 오랫동안 나는 자신을 낮게 평가하는 것을 무슨 덕처럼 여겨왔다. 나는 자만심과 과대평가에 대해 자주 경고를 받아와서 자신을 업신여기는 것이 좋은 것이라고 여기게 되었다.

그러나 이제 나는 진짜 죄가 나에 대한 하느님의 첫째 사랑을 부인하고 나의 본래의 선함을 무시하는 것임을 깨닫는다. 하느님의 첫째 사랑과 나 자신의 본연의 선함을 인정하지 않으면, 나는 나의 참다운 자아와 만나지 못하고 나의 아버지 집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것을 잘못된 사람들과 잘못된 장소에서 찾으려는 파멸적인 탐색을 시작하게 된다.

나는 하느님의 첫째 사랑과 나의 본연의 선함을 추구하는 이 투쟁에서 내가 혼자가 아님을 알고 있다. 사람들의 단호함, 경쟁성, 질투 그 이면에, 거만하게 보이는 자기확신과 호전적인 태도 이면에는 그들의 외적인 행동이 그렇게 믿도록 유도하는 것보다 훨씬 더 자기존중이 적고 매우 불안한 마음이 자리잡고 있다.

명백한 재주와 많은 성취와 인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그들 자신의 선함에 대해 의심을 품고 있는 것을 보고 나는 자주 충격을 받는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외적인 성공을 내적인 아름다움의 징표로 경험하지 못하고 오히려 자신들이 가치 없다고 느끼는 심정을 감추며 살아간다. 많은 사람들은 나에게 이렇게 말한다: “만일 사람들이 나의 가장 깊숙한 내면에서 일어나는 것을 알기만 한다면, 나에 대한 칭송과 박수를 거둘 것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은 그들의 낮은 자존감에 대한 그럴듯한 이유들을 제시하는 무서운 이야기들을 갖고 있다: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주지 않았던 부모 이야기, 그들을 잘못 대했던 선생들 이야기, 그들을 배신했던 친구들 이야기, 삶의 위기 때에 그들을 방치했던 교회 이야기 등등.

돌아온 탕자 비유는 어떤 거부도 일어나기 전에 존재했던 사랑 그리고 모든 거부가 다 일어난 후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사랑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것은 어머니이면서 아버지인 하느님의 첫째 사랑 그리고 영원히 지속되는 사랑 이야기이다. 그 사랑은 모든 참다운 인간의 사랑, 가장 한계가 있는 사랑까지도 포함하는 모든 사랑의 원천이다.

예수의 삶 전체와 가르침은 다만 한 가지 목표를 지니고 있다: 그것은 아버지이며 어머니인 하느님의 꺼지지 않는 무제한의 사랑을 드러내고, 그 사랑이 우리 일상 삶의 모든 부분을 인도하는 길임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

「돌아온 탕자 이야기」에서


*이 글은 1998년 미국 메리놀 출판사 올비스에서 출판된 <Henri Nouwen>(Robert A. Jonas 구성)을 부분적으로 옮긴 것입니다. [번역문 출처] 참사람되어, 2004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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