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나웬] 고독 속에서, 서로 얼마나 사랑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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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나웬] 고독 속에서, 서로 얼마나 사랑하는지
  • 헨리 나웬
  • 승인 2017.02.20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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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길-16
사진출처=pixabay.com

고독은 함께 하는 시간과 대조되는 사적인 시간이 아니다. 또한 고독은 우리의 피곤한 정신을 회복하는 때도 아니다. 고독은 공동체 생활의 무슨 중간휴식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고독은 공동체가 성장하는 기반이다. 혼자 기도하고 공부하고 책을 읽거나 쓰고 혹은 매일 직접 사람들과 관계를 맺던 자리를 떠나 그냥 조용한 시간을 보낼 때 우리는 모든 사람들과 더 깊은 친밀함 속으로 들어간다.

오직 우리가 함께 말하고 놀며 일할 때에만 서로 더 가까워진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물론 어떤 경우에는 함께 할 때 많은 성장이 일어나지만, 그러한 상호작용은 고독으로부터 나오는 열매들이다. 왜냐하면 고독 속에서 다른 사람과 맺는 친밀함이 더 깊어지기 때문이다.

고독 속에서 우리는 신체적 현존이 만들기 힘들거나 만들 수 없는 방식으로 서로를 발견한다. 고독 속에서 우리는 말, 제스츄어, 행동에 의존하지 않는 어떤 결속, 우리 자신의 노력이 만들 수 있는 것 보다 훨씬 더 깊은 사람들 사이의 끈을 깨닫게 된다.

고독은 공동체 삶에 있어 필수적이다. 왜냐하면 고독 속에서 우리는 우리의 모든 일치시키려는 행동에 앞서 있는 일치를 발견하기 때문이다 고독 속에서 우리는 우리가 함께 있기 전에 이미 함께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그래서 공동체 삶이 우리 의지의 산물이 아니라 우리가 이미 일치되어 있는 실제에 순종하는 응답에 불과하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고독 속으로 들어갈 때마다 우리는 우리가 서로 간에 나누는 사랑을 초월하는 사랑을 목격하며 우리가 먼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요한Ⅰ서 4,19)서로 사랑한다고 선포한다. 고독은 구경꾼들이 “그들이 서로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라”고 말하게 만드는 자유의 공동체를 창조한다.

­「로마의 어릿광대」에서


*이 글은 1998년 미국 메리놀 출판사 올비스에서 출판된 <Henri Nouwen>(Robert A. Jonas 구성)을 부분적으로 옮긴 것입니다. [번역문 출처] 참사람되어, 2004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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