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나웬] 침묵의 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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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나웬] 침묵의 순례
  • 헨리 나웬
  • 승인 2017.01.24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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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길-12
The Man & the Forest by Sam Assadi

티토스 원장이 말했다, “순례란 우리의 혀를 다스려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순례하는 것은 침묵하는 것”이라는 표현은 침묵이 미래 세계에 대한 최상의 예견이라는 사막의 교부들의 확신을 말해준다. 침묵에 관한 가장 빈번한 논쟁은 말이 단지 죄로 이끈다는 점이다... 이것은 야고보 사도가 다음과 같이 분명하게 표현하고 있다:

“우리는 모두 실수하는 일이 많습니다. 말에 실수가 없는 사람은 온 몸을 잘 다스릴 수 있는 완전한 사람입니다”(야고보 3,2).

야고보는 죄짓지 않고 말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므로 영원한 집으로 가는 우리 여정에 있어 죄의 세계에 물들지 않으려면 침묵이 가장 안전한 길이라고 의심치 않았다. 그리고 베네딕도 성인은 형제들에게 사악한 말을 경고할 뿐만 아니라, 선하고 거룩하며 교훈적인 말도 피하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잠언서에서도 그렇게 경고하기 때문이다:

“말이 많으면 실수하게 마련, 지각있는 사람은 입에 재갈을 물린다.”(잠언 10,19) 

말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고 쉽게 우리를 올바른 길에서 벗어나게 한다... 요약하자면 말들은 우리가 여정에서 지나치는 많은 작은 마을들 중의 한 마을에 너무 오랫동안 머무는 느낌을 줄 수 있으며, 섬김보다는 호기심에 더 사로잡히는 느낌을 줄 수 있다.

말들은 우리가 순례자들로서 다른 이들도 우리의 여정에 합류하도록 해야 하는 역할이 주어졌다는 사실을 자주 잊게 만든다.

“침묵하는 것은 우리를 계속 순례자가 되게 한다”

헨리 나웬의 <마음의 길>에서

* 이 글은 1998년 미국 메리놀 출판사 올비스에서 출판된 <Henri Nouwen>(Robert A. Jonas 구성)을 부분적으로 옮긴 것입니다. [번역문 출처] 참사람되어, 2004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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