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나웬] 두려움의 집에서 사랑의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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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나웬] 두려움의 집에서 사랑의 집으로
  • 헨리 나웬
  • 승인 2016.11.2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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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길-4]
헨리 나웬

두려움, 미움 그리고 폭력에 점철된 세상 한 가운데에서 어떻게 살아갈 수 있으며 또 그것에 의해 어떻게 멸망하지 않을 수 있을까? 예수가 아버지께 제자들을 위하여 기도할 때에 그분은 이 질문에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내가 아버지께 원하는 것은 그들을 이 세상에서 데려가시는 것이 아니라 악마에게서 지켜주시는 일입니다. 내가 이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처럼 이 사람들도 이 세상에 속한 사람들이 아닙니다”(요한 17,15-16).

세상 속에 살면서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는 말은 영적인 삶의 핵심적인 표현이다. 영적인 삶은 우리의 진정한 집이 두려움의 집, 증오와 폭력의 세력이 지배하는 두려움의 집이 아니라 하느님이 머무는 사랑의 집이라는 사실을 계속 깨우쳐 준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하루도 내적 외적 두려움, 불안, 우려 그리고 선입견 따위에 시달리지 않고 지내는 적이 거의 없다. 이 어둠의 세력은 이미 우리 세계 곳곳에 파고 들어가서 그것들로부터 완전히 벗어나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이다.

그렇지만 이 세력들에 속하지 않는 것, 그 세력들 사이에 우리가 머물 자리를 세우지 않는 것은 가능하며, 사랑의 집을 우리 집으로 선택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런 선택은 단지 한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영적인 삶을 살고, 언제나 기도하며 그래서 하느님의 숨을 받아 호흡함으로써 가능해진다. 영적인 삶을 통해 우리는 점차 두려움의 집으로부터 사랑의 집으로 옮겨간다.

<주님의 아름다우심을 우러러보며>에서

* 이 글은 1998년 미국 메리놀 출판사 올비스에서 출판된 <Henri Nouwen>(Robert A. Jonas 구성)을 부분적으로 옮긴 것입니다. [번역문 출처] 참사람되어, 2004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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