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나웬] 영적인 변화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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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나웬] 영적인 변화란?
  • 헨리 나웬
  • 승인 2016.11.11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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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길-1
사진=한상봉

<대사제의 기도>에서, 예수는 자신의 의도에 대해 아무런 의심도 남기지 않는다:

"아버지, 이 사람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과 같이...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영광을 나도 그들에게 주었습니다. 그것은 아버지와 내가 하나인 것처럼 이 사람들도 하나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내가 이 사람들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신 것은 이 사람들을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세상은...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내가 이 사람들을 사랑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요한 17,21-26)

이 기도의 말은 예수의 사명의 본질을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다. 그분은 우리가 그분처럼 될 수 있기 위하여 우리처럼 되었다. 그분은 하느님과의 동질성을 주장하지 않고 자신을 비웠으며 우리가 그분처럼 되고 그분의 거룩한 생명에 참여하도록 하기 위하여 우리와 똑같은 존재가 되었다.

헨리 나웬

이 근원적인 변화가 우리 삶에 일어나는 것은 성령의 역사하심 때문이다.
“세상 속에 있으면서 세상에 속하지 않는 것.” 이 말은 예수가 영적인 삶에 대하여 말하는 방식을 잘 요약한다.

그것은 사랑의 성령에 의해 우리가 온전히 변화되는 삶을 의미한다. 그러나 여전히 모든 것이 똑같은 상태로 남아 있는 삶이다. 영적인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가족이나 일자리를 반드시 포기해야 하거나, 일하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또한 사회적 정치적 행위로부터 물러서거나, 문학 예술에 대한 관심을 버려야 하는 것도 아니다. 혹은 엄격한 금욕주의나 기도를 오랫동안 해야 한다는 의미도 아니다.

영적인 삶에서 새로운 것은 우리가 더 이상 수많은 것들, 사람들, 사건들을 끝없는 걱정거리로 겪지 않고, 하느님이 그 안에서 우리에게 그분의 현존을 알리는 풍요롭고 다양한 통로로 경험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헨리 나웬,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들며>에서

* 이 글은 1998년 미국 메리놀 출판사 올비스에서 출판된 <Henri Nouwen>(Robert A. Jonas 구성)을 부분적으로 옮긴 것입니다. [번역문 출처] 참사람되어, 2004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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