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태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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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태고지
  • 이선
  • 승인 2021.05.04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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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이신 어머니, 마리아 -6
이선. 400*300mm. 종이에 펜.

 

마리아는 들꽃을 스치고 풍겨오는 새벽 향기를 음미해보았습니다. 향긋하고 부드러운 바람이 마리아의 기도에 응답하시는 하느님의 숨결같이 느껴졌습니다.

마리아는 정혼자 요셉을 떠올리며 살며시 얼굴을 붉혔습니다. 깊은 신심과 사랑이 그윽한 요셉과 함께라면 그 어떤 역경과 고난도 두렵지 않을 것입니다.

“마리아! 마리아!”

마리아는 화들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 두 손을 가슴에 모았습니다. 찬연한 빛 한가운데서 가브리엘 대천사가 마리아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소서. 주님께서 함께 계십니다. 하느님의 총애를 받은 마리아여, 이제 성령으로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아기는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아드님이라 불릴 것입니다.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입니다.”(루카 1,28-35)

마리아는 그 오묘한 뜻을 헤아릴 수 없었지만 하느님의 사랑을 깨달았기 때문에 응답했습니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길 바랍니다.”(루카 1,38)

깊은 생각에 잠겨있는 마리아를 찾아온 사람은 요셉이었습니다. 주의 천사가 꿈에 나타나 요셉에게도 성령으로 인한 주님의 수태를 알려주었던 것입니다. 그날부터 마리아와 요셉은 아기의 탄생을 기다리며 온 마음을 다해 함께 기도했습니다.

 

이선 李線 프란치스카
서강미술가회 전시 참여작가
"사랑하는 나의 자녀들아" 하고
부르시는 성모님과 동행하는
펜 그림 작가.
<왜 그토록 사랑했을까>(바른북스, 2019)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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