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당으로 예수를 찾아오신 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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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당으로 예수를 찾아오신 마리아
  • 이선
  • 승인 2021.06.21 1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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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이신 어머니, 마리아 -13
이선. 400*300mm. 종이에 펜

 

군중에 둘러싸인 예수의 모습은 몹시 여위어 보였습니다. 어머니의 정성스런 끼니와 따스한 보금자리를 떠난 아들의 고단한 여정이 마리아의 폐부에 깊이 파고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이 얼마나 고대했던 복음이던가요. 아들 예수에게서 고난의 세월이 끝나고 새 하늘 새 땅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아들 예수를 찾아온 사연이 있었습니다. 아들이 험난한 전도여행을 떠나던 날 어머니는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고 아들의 뒷모습이 아련해질 때까지 바라만 봐야 했습니다. 그 날 마리아의 가슴을 아리게 한 것은 이스라엘 곳곳을 다닐 때 의지해야할 허름한 신발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오늘은 마리아의 품속에 아들을 그리며 손수지은 새 신발이 들려있습니다. 지치고 상처 난 발을 보듬어주고 싶습니다.

군중들로 가득 차 있는 회당 안에서 하느님 나라를 등잔의 비유,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되찾고 기뻐하는 목동의 비유, 친구의 청을 기꺼이 들어주는 사람의 비유, 가진 것을 팔아 보물이 묻힌 땅을 사는 진주 장수의 비유, 가산을 탕진하고 돌아온 탕자를 반기는 아버지의 비유, 만 탈란트를 탕감해주는 임금과 종의 비유로 가르쳐주시는 예수의 음성이 들려옵니다.

가르침을 마치신 예수는 숨을 한번 고르더니 몸을 일으켰습니다. 그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어머니 마리아의 인자하고 온유한 숨결을 알아채시고 미소를 지으셨습니다.

 

이선 李線 프란치스카
서강미술가회 전시 참여작가
"사랑하는 나의 자녀들아" 하고
부르시는 성모님과 동행하는
펜 그림 작가.
<왜 그토록 사랑했을까>(바른북스, 2019)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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