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종 프란치스코 “사제들은 자신을 중요한 사람으로 여기는 경직된 삶을 경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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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종 프란치스코 “사제들은 자신을 중요한 사람으로 여기는 경직된 삶을 경계하라”
  • 교종 프란치스코
  • 승인 2016.12.13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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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종, 12월9일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 강론

[프란치스코 교종은 12월9일 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 강론을 통해 중재자로서의 사제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생명을 바치면서 양쪽 편을 일치시키는 사람이 참된 중재자이며 사제는 사람들을 일치시켜 예수님께 데려가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출처= L'Osservatore Romano

중재자는 양편을 일치시키기 위해 자신을 버리면서 생명을 바칩니다. 이것이 가치 있는 일입니다. 자신의 생명을 바치는 것, 자신의 피곤함, 수고, 여러 가지들을 바치는 것입니다. 본당 신부의 경우 양 떼를 일치시키기 위해 그리고 그들을 예수님께 데려가기 위해 자신을 바치는 것입니다. 중재자로서 예수님의 논리는 자신을 버리는 것입니다. 

성 바오로는 필립피에 보낸 서한에서 이것을 분명히 합니다. 그분은 일치를 위해서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2,7절)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자신을 비우십니다. 자신을 비우고 버리는 것이 예수님의 논리인 것입니다. 

그런데 사제들이 자신을 중요한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경직된 삶을 선택합니다. 그들은 많은 경우 사람들의 삶에서 동떨어져 있으면서 인간적 고통이 무엇인지 모르고 지냅니다. 그들은 자신이 가정에서 부모들, 할아버지, 할머니, 형제들과 함께 배운 것을 잊어버리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잃어버린 그들은 자신들은 짊어지지 않는 것들을 신자들 위에 올려놓는 경직된 사람들이 됩니다. 

이것은 예수님이 그 시대의 중재자들에게 하신 말씀과 같은 일인 것입니다. 경직된 것은 하느님 백성에게 채찍을 드는 것입니다. 이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조금의 위로를 받으려고 교회에 다가갑니다. 이런 사람들은 사제들의 경직된 태도 때문에 멀리 떨어져 나가고 맙니다.
 
바티칸에서 일하는 어느 연세 드신 몬시뇰이 있었습니다. 그 분은 좋은 분으로 정상적인 사람이고 예수님을 사랑하는 분입니다. 그 몬시뇰이 ‘에우로클레로’(주 성직자 용품 및 성물판매점)에 가서 옷을 좀 사려고 했답니다. 그런데 거울 앞에 어떤 젊은이가 있었습니다. 그 젊은이는 아직 25살이 되지 않아보였는데 그가 사제인지, 아니면 사제가 막 되려는지 그는 거울 앞에 서서 고운 옷감으로 된 넓은 망토, 그리고 은으로 된 목걸이를 들고서 거울을 바라보더랍니다. 그 다음 아름다운 금 목걸이를 걸고 거울에 비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답니다. 

이런 것이 바로 세속화된 것입니다. 그 몬시뇰은 매우 현명한 분이어서 농담을 섞어가며 그 젊은이와 말을 하면서 이 고통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 몬시뇰은 그 젊은 사제에게 “교회는 사제직을 여성들에게 허용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했답니다. 사제가 기능적으로 변화되면 이렇게 웃기는 일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경직된 삶과 기능적인 사제의 삶을 경계해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교종 프란치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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