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종 “재물을 추앙하는 부패는 신성모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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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종 “재물을 추앙하는 부패는 신성모독이다”
  • 교종 프란치스코
  • 승인 2016.11.2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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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24일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 강론

[프란치스코 교종은 11월24일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봉헌된 연중 33주간 목요일 아침미사 강론을 통해 부정축제 부패는 또 다른 형태의 신성모독으로 성서에 나타난 바빌론의 모습은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교종은부패는 오직 재물과 자신의 안위와 이웃에 대한 착취의 신만을 존재하게 만드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사진출처= L'Osservatore Romano

연중 마지막 주간 전례에서는 세상과 우리의 마지막 순간에 대해 묵상하기를 초대하고 있습니다. 요한 묵시록의 말씀에서는 세 목소리가 언급됩니다. 첫 번째는 천사의 소리로 위대한 도시였던 ‘바빌론이 무너졌다’라고 외칩니다. 바빌론은 사람들의 마음에 부패를 심었던 곳이며 모두를 부패로 이끌었던 곳입니다. 

부패는 모욕적인 삶의 형태를 살게 하는 또 다른 형태의 신성모독입니다. 바빌론의 세속적인 언어는 신성모독으로 신이 계시지 않음을 의미하기에 오직 재물과 안위와 착취의 신만이 존재합니다. 세상의 다른 위대한 도시들도 세속적인 것에 넘어가 무너질 수 있습니다. 아니 무너져 버릴 것입니다. 문명이 무너져 버리고 천사는 승리의 목소리로 외칠 것입니다. ‘무너져 버렸다.’ 속아 넘어가도록 유혹한 곳들은 무너져 버렸습니다. 

사탄의 제국이 무너지듯 허영과 오만의 제국은 무너질 것입니다. 이와 반대로 천사의 목소리는 부패의 문명이 무너진 것에 대한 승리의 목소리를 내고 사람들은 ‘구원과 영광과 권능은 우리 하느님의 것’이라고 찬양합니다. 구원 받았으나 여정을 이어가며 아직도 세상에 머물고 있는 하느님 백성의 찬미와 찬양의 힘 있는 소리가 땅을 메웁니다. 

하느님의 백성은 죄인들이지만 부패하지 않았습니다. 잘못에 대한 용서를 청할 줄 아는 죄인들이며 예수그리스도의 구원을 찾는 죄인들이기 때문입니다. 백성들은 끝이 보이면 기뻐합니다. 승리의 기쁨으로 찬미를 드립니다. 천사의 첫 번째 소리에 머무르지 않고 하느님을 향한 찬양의 힘 있는 목소리를 냅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은 찬미를 하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무언가를 청할 때 기도하는 것은 잘합니다. 하지만 찬미의 기도는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찬미의 기도는 지금부터 배워 실천함으로써 다가올 날에 허둥대지 않도록 준비해야 하는 것입니다. 계약의 궤 앞에서 바치던 단순한 찬미의 기도가 가지는 아름다움을 생각해 보십시오. ‘당신만이 주님이십니다. 저는 그저 당신께 사랑받는 불쌍한 자녀입니다.’
 
  세 번째 목소리는 속삭입니다. 천사는 다음과 같이 기도하라고 요청합니다. ‘어린양의 혼인잔치에 초대받은 이들은 행복하다’ 주님의 초대는 하느님께서 엘리야에게 말씀하시듯 외치는 소리가 아닌 부드러운 속삭임입니다. 부드러운 목소리로 마음으로 이야기하는 것의 아름다움입니다. 하느님의 목소리는 마음의 목소리가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조용한 침묵의 소리입니다. 

우리의 구원이라는 어린양의 혼인잔치의 초대는 언젠가 끝이 날 것입니다. 예수님의 비유 말씀에 의하면 혼인잔치에 들어간 사람들은 자신들의 여정에서 교차로를 마주한 이들입니다. 선한 사람이나 악인, 장님이거나 귀머거리, 절름발이 혹은 죄인인 우리 모두라고 할지라도 ‘나는 죄인입니다 하느님께서 나를 구원하실 것입니다’라고 말할 겸손이 충분히 마음 안에 있고 혼인잔치에 초대해 주시는 속삭임을 들을 수 있다면 잔치에 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복음말씀은 다음과 같은 이야기로 끝이 납니다. 세상이 무너지고 모든 것이 허망한 것이 되는 것과 같은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라고 합니다.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다라고 말입니다. 어린양의 혼인잔치에 초대받았다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우리가 그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은총을 주시고 우리도 들을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기를 청합시다. “오너라, 오너라, 충직한 종이여 오너라, 죄인이나 충직한 이들은 너희 주님의 잔치에 오너라.” 감사합니다.

교종 프란치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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