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시 데이] 도스토옙스키와 쟌다크를 사랑한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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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시 데이] 도스토옙스키와 쟌다크를 사랑한 여인
  • 로살리 뤼글
  • 승인 2016.09.1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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잣대는 사랑: 아름다움에 의하여 구원되다-2

도로시의 자서전 <긴 외로움>을 읽으면 그의 육화적인 영성이 책 곳곳에서 묻어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그런 느낌을 어릴 때부터 알아차린 것 같다. 아일린 이건과 마이클 하랭크는 이런 그의 영성을 시기순으로 보고 있다. 아일린은 도로시가 고등학교 시절부터 하느님께 사로 잡혔다고 관찰한다:

❧ 그의 이런 성향은 가족에게서 온 것이 아니었다. 그의 어머니는 감리교 신자였고 아버지는 아무 교회에도 나가지 않았다. 그러므로 알 수 없는 것은 그의 이런 독특한 관심이 어디에서 온 것인가였다. 그는 고교에 다닐 때에 성경을 읽기 시작했다. 그는 완전해지고 싶었고, 성경이 그에게 완전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고 믿었다. 그래서 그는 생애 내내 성경을 읽었고, 2차 바티칸 공의회 이전까지 이 성경 읽기는 다른 가톨릭 신자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도로시는 매우 개신교신자 같았다.

도로시가 교회에 나오게 되었을 즈음, 종교적이라는 의미는 로사리오기도를 열심히 하고, 매일미사를 하고 매일 미사책에 있는 기도를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모든 것 이외에, 도로시는 올곧게 성경에 매달렸고, 그것이 영향을 크게 준 것이다.

마지막 시기에 그를 알았던 마이클 하랭크는 “도로시의 가장 심오한 회심은 첫 번째 감옥 체험 때에 일어났다. 그가 이 세상에서 사람들이 비인간화되고 상처받을 수 있는 모든 이유들을 깨닫게 되었을 때”였다고 생각한다. 도로시가 독방에 내던져졌을 때 “그가 읽고자 원했던 것은 단지 성경이었다.”

성경을 읽는 것 말고, 도로시의 영성생활은 전형적인 가톨릭식이었다. 가능한 대로 매일미사하기, 원하는 사람들과 저녁기도 하기, 로사리오기도, 중재기도, 예수 호칭기도 그리고 혼자 침묵기도 하는 것이었다. 그는 친구들에게 말하곤 했다. “혼자 내버려졌을 땐, 기도해.”

짐 더글라스는 도로시에게 있어 기도생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 나는 그의 영성이 열쇠라고 생각한다. 미사, 기도, 그리고 매우 자주 자신이 사랑했던 도스토예브스키와 러시아 문학으로 돌아가는 것. 만일 그가 일꾼운동에만 전적으로 매몰되었다면, 그것은 전혀 도로시 데이의 모습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는 분명히 일에 압도되는 것에 저항했고 혼자 있고 기도하며 독서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그는 역동적인 행위뿐만 아니라 침묵의 여성이었고, 당신은 그와 함께 있어보면 이 사실을 느낀다.

진 월쉬는 기도의 힘을 절대적으로 믿었던 도로시에 관한 따스한 이야기들을 알고 있다:

❧ 어느 날 도로시가 피터 모린 농장에 있는 경당에서 돌아왔다. 그는 완전히 눈부신 모습으로 우리에게 말했다, “기뻐하세요, 기뻐하세요! 당신들 모두는 환호하세요, 우리 모두는 천국에 갈 겁니다. 내가 사는 동안 내내 매일같이 우리 주님께 이 피터 모린 농장에 오는 모든 사람들이 구원되기를 청하고 있으니까요.”

또 어느 날, 우리가 운전하고 있을 때 도로시는 훠스터가 혼자 작은 방에서 죽는다 해도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가 매일같이 훠스터를 구원해 달라고 하느님께 기도하고 있으며 하느님께서는 그의 기도를 받아들이실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도로시는 이런 신앙을 갖고 있었다.

짐 훠레스트는 기도하는 도로시를 묘사한다:

❧ 도로시에 대해 생각할 때, 나는 먼저 그리고 무엇보다도 기도하는 여성을 떠올린다. 나는 가톨릭일꾼 농장의 경당에 있는 그를 그릴 수 있다. 그가 농장에 있으면, 당신은 필시 경당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그를 보게 된다. 그는 그곳에 오랫동안 머문다. 두껍고 검은 색 양말과 투박한 신발을 신은 그 낡은 무릎으로.

나는 도로시가 잊어버리고 두고 온 미사책을 찾으러 성당 안에 들어갔는데, 미사책 안에서 그가 기도해주고 있는 긴 목록의 사람들 이름을 보았다. 하나도 틀리지 않고 손으로 적어 놓은 이름들을 보았던 일을 기억한다.

도로시는 하느님께는 시간이 없고 다만 영원만 있다고 확신했으며, 따라서 과거에 일어난 일에 대해서도 언제든지 기도할 수 있다고 믿었다. 실제로, 그가 하는 중재기도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자살한 사람들을 위한 기도였다. 그는 그런 사람들에게 큰 연민과 공감을 갖고 있었다.

우리는 그들이 죽었다는 사실을 되돌릴 수 없다. 역사를 다시 바꿀 수는 없다. 그러나 아마도 그 사람의 죽음에 관한 어떤 것이나 그 사람의 생각 속에서 일어났던 어떤 것을 바꿀 수는 있을 것이다. 나는 그가 자신이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지 확실히 모르지만, 그들을 위하여 기도할 수 있고 하느님의 영원은 시간과 다르다는 사실을 도로시가 알았다고 믿는다.

도로시는 절대적으로 … 다시 말하자면 도로시가 삶에서 한 가지 한 일이 있다면, 그것은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들을 위하여 해마다 기도하였다. 그는 어마어마하게 많은 사람들을 엮어 기도했고, 나는 하느님마저도 그 기도를 중지시킬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는 나에게 만일 어떤 사람이 “우리들의 기도들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면” –그는 기도들이라는 복수를 말하곤 했다– “그것은 그가 가톨릭일꾼운동의 모든 것을 놓치는 것을 의미한다” 는 것을 상기시키곤 했다. 후에 도로시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삶에서 무엇인가 이룬 것이 있다면, 그것은 하느님에 대하여 말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은 덕분이다.”

우리는 후기 그리스도교 세계에 살고 있다. 그리스도인으로서의 행위와 믿음은 심지어 그리스도인들 사이에서도 표준이 없다. 우리들 대부분은 끊임없이 군중들 앞에서 사람들에게 우리 자신을 맞추고자 한다. 그렇게하여 우리의 종교적 행위가 너무 우수꽝스럽게 보이지 않도록 그리고 지나치게 당황스럽지 않게 또한 너무 고립적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도로시 데이는 그런 과정을 극복할 수 있었고 믿는 사람이 되기 위한 자유를 누리는 자리를 발견했다. 그리고 당신이 이런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엄청난 영향을 받게 된다.

초기에 가톨릭일꾼운동에 합류했던 도로시 고샤트는 이런 큰 영향을 받은 사람들 중에 하나였다. 그는 도로시와 함께 미사에 갔을 때 충격을 받은 경험을 기억했다:

❧ 도로시가 나에게 말했다, “알다시피, 때때로 너무나 실망스러울 때 나는 내 어깨위에 얹은 손을 느끼는데, 그건 예수님의 손일 꺼야.” 예수님의 손이 그의 어깨위에 있다니! 그런 말을 나에게 해 준 것이 너무 좋았다. 그는 신비가이다. 그렇다, 그는 신비가였다. 아마도, 특히 2차 세계대전 시기에 그가 너무나 외롭고 많은 측면에서 너무 많이 찢겼을 때, 그걸 견딜 수 있는 다른 길은 없었을 것이다. 주님께서 이 영성의 샘물로부터 솟구쳐 나오시지 않았다면 말이다.

도로시는 성인들 사이의 통공 그리고 또한 우리들과 성인들의 통공을 느꼈고 특히 그들 중 몇몇에 대한 신심이 깊었다. 리지외의 소화 데레사, 아빌라의 데레사, 그리고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꼬가 와 닿았다. 성인들에 대한 그의 신심은 우리에게 특별한 이야기들을 안겨주었다. 짐 훠레스트는 도로시의 침대 옆에서 갑옷을 입은 작은 쟌다크 상을 발견하고 얼마나 놀랐는지 기억한다.

❧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에 전혀 어울리지 않은 발견이었다 … 나는 새들과 함께 있는 아씨시의 프란치스꼬 상을 생각했는데 그러나 쟌다크라니? 나는 도로시에게 물었다. 그러자 그는 말했다 … 그것은 무엇인가 짜증과 방어의 감정이 섞인 것 같은 모습이었다. 도로시는 말했다, “잔다크가 시성된 것은 군인이기 때문이 아니었어요. 양심을 따랐기 때문에 성인이 된거지요.”

그러나 생각하면 할수록, 나는 도로시가 쟌다크의 양심만큼이나 갑옷을 감탄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위하여 싸워야 한다고, 잔다크처럼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도로시가 생각했다고 여겨진다. 해야 할 일을 위하여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사용해야 한다. 도로시는 10대가 끝나기 전에 죽은 이 처녀전사를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고 칭송했다. 그가 보기에 쟌다크의 이런 모습은 전혀 모순이 아니었다.

출처: <DOROTHY DAY : Portraits by Those Who Knew Her>, by Rosalie G. Riegle, Orbis, 2003. <참사람되어> 편역, 2007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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