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철 시인이 만난 시

펭귄과 장미와 기우뚱
-권박
남극 아등바등하는군요
펭귄 열병 걸린 듯 기우뚱
가는 소리 칼 가는 소리처럼 기우뚱거리고요
침착 좀 침착하게
우리 뭐가 문제인지 생각해봐요
장미 드릴게요
맞은 뺨에 기우뚱
당신 망가지고 있었군요 사소하다고요?
역대 최장 장마라고요 엎친 데 덮쳤다니까요!
하나하나 사라지거나 죽거나 들었어?
? 여름 강원도 군데군데 폐가 기우뚱
『아름답습니까』(권박. 2021. 문학과지성사)
*시를 만난 시인의 말“인류는 얼마나 남은 것인가?”라고 묻는다.
‘재활용’이란 이름으로 쏟아져 나오는 ‘쓰레기’를 보며
펭귄과 장미와 기우뚱을 생각한다.
그러하다.
김유철 스테파노
시인. 한국작가회의.
삶예술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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