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철 시인이 만난 시
자본주의 사연
-함민복
성동구 금호 4가 282번지
네 가구가 사는 우편함
서울특별시의료보험조합
한국전기통신공사전화국장
신세계통신판매프라자장우빌딩
비씨카드주식회사
전화요금납부통지서
자동차세영수증
통합공과금
대한보증보험주식회사
중계유선방송공청료
호텔소피텔엠베서더
통합공과금독촉장
대우전자할부납입통지서
94토지등급정기조정결과통지서
이 시대에는 왜 사연은 없고
납부통지서만 날아오는가
아니다 이것이야말로
자본주의의 절실한 사연 아닌가
『자본주의의 약속』(함민복. 1993. 세계사)
*시를 만난 시인의 말
‘자본주의’를 ‘자본주의’로 불렀으니
1993년만 해도 순진했었구나.
‘자본주의’를 ‘자유민주주의’라고 부르는
2023년은 발랑까진 세상이로세.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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