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래요 그대’ 북콘서트를 여는 이유는?
상태바
내가 ‘그래요 그대’ 북콘서트를 여는 이유는?
  • 한상봉 편집장
  • 승인 2022.07.06 10: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래요 그대 한상봉 북콘서트, 7월 15일 7시30분, 성공회 대학로성당

제가 <그래요 그대>라는 소설을 쓰게 된 이유는 다른 글에서 밝힌 바 있습니다.(그래요 그대, 라는 소설을 쓰게 된 이유 ) 이번엔 굳이 북콘서트를 통해서라도, 이 책을 더 널리 알리려 하는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솔직히 저는 이 책이 많이 팔리기를 희망합니다. 알다시피 이런 책은 웬간해서 돈이 되지 않습니다. 다만 저는 뭔가 소설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게 있었던 것이고, 이 말이 더 많은 이의 가슴에 가서 닿기를 바라는 것이지요.

저는 스스로 ‘평신도신학자’라는 딱지를 떼고 굳이 표현한다면 ‘신학활동가’라고 부릅니다. 신학을 매개로 하고 싶은 말을 대중에게 전달하는 지식노동자인 셈입니다. 그래서 칼럼을 쓰고 강의를 하고 책을 짓고 신문을 만듭니다. 그러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나의 언어가 타인의 가슴에 울림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요 그대>는 예수를 만난 사람들의 입을 빌어 예수가 어떤 분이었는지 가늠하려는 노력입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수란 사람이 과연 내게 울림을 주었는지 먼저 묻는 것입니다. 내게 울림이 있어야 그 사람이 만난 예수가 타인에게도 울림을 줄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그래요 그대> 에필로그에서 예수 자신의 고백을 적어보았습니다.

“평생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제 머리에 기름을 부어주었던 아직 어리고 앳된 마리아를 기억합니다. 어떤 이들은 저를 예언자라 하고, 어떤 이들은 저를 랍비라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저를 메시아라고 합니다. 우리가 메시아라 부르는 분을 그리스인들과 로마인들은 그리스도라고 부릅니다. 기름으로 축성된 사람이라는 뜻이지요. 제게 기름을 부어준 이는 판관도 사제도 아니고 평범하고 나이 어린 여자였습니다. 그래서 더 영광스럽고,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저는 낮은 곳에서만 기뻐하고, 누추한 곳에서만 안심하기 때문입니다.”

이 구절은 소설 전체를 요약하고 있습니다. <그래요 그대>는 낮고 누추한 곳에서 “거부할 수 없는 뜨거운 눈물만의 사랑을 생각”하는 한 사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만일 자신을 그리스도인이라고 고백하고 싶다면, 종교-정치적으로 지체 높은 분들의 상찬을 기대하지 말고, 나즉한 음성으로 ‘우리들의 메시아가 되어 주세요’ 라고 속말을 건네고 있을 나자로의 여동생 마리아 같은 소녀의 얼굴을 쳐다보아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 신앙의 진정성을 보증해 주는 것은 남루한 일상 속에서 절박한 손길을 내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 사람들이 예수를 만나 행복할 수 있었다면, 우리들은 지금 어떤 사람들의 행복을 빌어주고 있는지 묻는 것입니다.

소설에서 미처 다 하지 못한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교회인가를 앞두고 서울대교구 출판검열위원회에서는 ‘신학소설’이란 말을 쓰지 말라고 조언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북콘서트에서는 신학도 말하고 소설도 말할 것입니다. 우리의 일상적 경험이 불러일으킨 문학적 상상력 안에서 어떻게 ‘메마른 신학’이 생생한 살을 입을 수 있는지 여러분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예전에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이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문익환 목사님은 전태일을 ‘우리시대의 예수’라고 불렀습니다. 그렇다면 저는 예수를 ‘아름다운 참사람’이라고 불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런 사람을 찾아보자고 북콘서트에서 여러분에게 제안하고 싶습니다. 2022년 7월 15일 금요일 저녁 7시30분, 문익환 목사님 영결식이 열렸던 마로니에 공원 앞에 있는 성공회 대학로교회에서 여러분을 기다리겠습니다.

 

그래요 그대 한상봉 북콘서트

일시     2022년 7월 15일 오후 7시30분
장소     성공회 대학로성당
참가비 1만원
진행    박시현 교수
초대    시인 김유철
           피아니스트 강인경, 유상경
           파스텔무지개 중창팀
연출     이종수 PD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