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선 시] 아주 잠시-42
어떤 만남
오는 길
가는 길에
우리는 잠깐 만났습니다.
당신은
당신만큼 나를 보고
나는
나만큼만 당신을 보고
그리고 싱거운 웃음 한 사발 나눠 마시고
우리는 헤어졌습니다.
그 떨떠름한 맛이
아직도
내 속을 뒤집고 있네요.
세월 잘 삭힌 사람 속정이 그립습니다.
조희선
시인. 청주 거주. <거부할 수 없는 사람>,
<타요춤을 아시나요> 등 시집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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