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탕자] 나의 아들아, 너는 항상 나와 함께 있고
상태바
[돌아온 탕자] 나의 아들아, 너는 항상 나와 함께 있고
  • 헨리 나웬
  • 승인 2019.05.01 22: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헨리 나웬의 <돌아온 탕자>-21] 큰 아들의 귀환-9
렘브란트(1606-1670)의 <탕자의 귀환(The Return of the Prodigal Son)>

큰 아들의 귀환은 작은 아들의 귀환만큼이나 나에게 중요한 일이 되어가고 있다. 큰 아들이 자신의 불평, 분노, 원망, 그리고 질투심에서 자유로울 때, 그는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왜냐하면 비유는 우리에게 큰 아들의 응답에 관하여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우리에게는 아버지의 말에 귀를 기울이거나 아니면 우리의 자기 거부에 사로잡히는 선택이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러한 선택을 성찰하고, 예수님이 말했고 렘브란트가 그린 비유 전체가 나의 회심을 위한 것이라고 깨달았다 해도, 비유를 말한 예수님 자신이 작은 아들일 뿐만 아니라 큰 아들이기도 하다는 것이 나에게 명료해진다. 예수님은 아버지의 사랑을 보여주고 나의 원망으로부터 나를 자유롭게 하려고 온다. 예수님이 그분 자신에 관하여 말하는 모든 것은 그분이 하느님의 사랑받는 아드님이고 아버지와 완전한 통교 속에 살고 있는 존재라고 알려준다. 예수님과 아버지 사이에는 아무런 거리도, 두려움도, 의심도 없다.

비유에 나오는 아버지의 말들을 보자: “나의 아들아, 너는 항상 나와 함께 있고, 내가 가진 모든 것은 다 너의 것이다.” 이 말은 아버지 하느님과 아드님 예수의 진정한 관계를 표현한다. 예수님은 늘 아버지가 지닌 모든 영광이 아드님에게도 속한다고 확인한다(요한1,14). 아버지가 하는 모든 것을 아드님도 한다(요한 10,32).

아버지와 아드님 간에는 아무런 분리가 없다: “아버지와 나는 하나이다.” 아무런 분열이 일어나지 않는다: “아버지께서는 아드님을 사랑하시고 모든 것을 그분 손에 내주셨다”(요한 3,35) 아무런 경쟁이 없다: “내가 내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을 너희에게 모두 알려주었기 때문이다.”(요한 15,15) 아무런 부러움이 없다: “아버지께서 하시는 것을 보지 않고서 아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요한 5,19).

아버지와 아드님 간에는 완전한 일치가 있다. 이 일치는 예수님 메시지의 중심에 속한다: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고 한 말을 믿어라”(요한 14,11).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그분께서 아버지로부터 파견되어 온 분이고, 그분 안에서 그분을 통하여 아버지의 사랑의 충만함이 드러난다고 믿는 것이다(요한 5,24; 6,40; 16,27;17,8).

이것은 악한 소작인들의 비유에서 예수님 자신이 극적으로 표현한 내용이다. 포도밭 주인은 수확물의 자기 지분을 받기 위하여 수차례 관리인들을 보냈으나 소용이 없었고, 마침내 “그의 사랑하는 아들”을 보내기로 결정한다. 소작인들은 아들이 상속자라는 것을 알고 유산을 차지하기 위하여 아들을 죽인다. 이것이 아버지에게 종으로서가 아니라, 사랑받는 아들로서 순종하고 아버지와의 온전한 일치 안에 그분의 뜻을 이루는 참다운 아들의 그림이다.

이처럼 예수님은 아버지 하느님의 큰 아들이다. 예수님은 모든 원망하는 자녀들을 한없이 사랑하는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내고 자신을 집으로 돌아가는 길로 바치기 위하여 아버지로부터 파견되었다. 예수님은 불가능한 것을 가능한 것으로 만들고 어둠을 이기기 위하여 빛을 보내는 하느님의 길이다.

원망과 불평은 짙게 보여도, 아버지 하느님의 아드님으로서 충만한 빛을 보일 수 있게 하는 예수님의 얼굴 앞에서 소멸될 수 있다. 렘브란트 그림의 큰 아들을 다시 바라보면서, 나는 그의 얼굴의 차가운 빛이 깊어지고 따뜻해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큰 아들이 전적으로 변화되고 마침내 진정한 그의 모습으로 되는 것을: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루카 3,22).

[출처] <돌아온 작은 아들>, 헨리 나웬, 참사람되어 2010년 5월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