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연결된 오늘이지만 새롭게 시작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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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탕이 파랑인 흰구름 뭉게 화분을 오늘을 맞는 나를 위해 샀다. 거기 딱 맞는 분홍 다육도 사서 옮겨 심은 건 말할 것도 없다. 그보다 몇 시간 전엔 나만을 위해 떡국을 끓여 후루룩 먹었다. 그리고 몇 시간 동안 핑크가 들어가는 줄무늬 뜨게를 묵묵히 했다, 다 나만을 위한 일련의 행사였다. 동생네 일 보고 청소가 끝나고 성당쪽으로 인사하고 사우나에 폭 들어갔다, 깨끗해졌다. 새해를 맞겠다는 나홀로 송년과 신년 행위는 이렇게 잘 이루어졌고 드디어 열두시가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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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높은 곳에서 사백여일을 침묵시위하는 이들도 있는데, 따뜻한 데 있는 나는 참 염치가 없다. 누구보다 그들과 함께 할 얼마 전 생일맞은 예수님 떠올리며 눈만 감는다. 새로울 것 없는 영육이지만 연필 갖다 놓고 몇 개 할 일을 적을까 한다. 이미 사우나 따뜻한 물에서 세워놓은 계획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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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올 때까지, 밤은 어둡다.
조현옥 프란치스카
<현옥공소여행센터> 이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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