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기쁜 소식은 하느님이 멀리 있는 하느님이 아니며, 두려워하거나 피해야할 하느님, 복수의 하느님이 아니라 우리의 고통 때문에 아파하는 하느님이고 인간 투쟁에 전적으로 참여하는 하느님이라는 사실이다.
하느님은 연민의 하느님이다. 이것은 무엇보다도 그분이 우리와 함께 있는 하느님이 되기로 선택하는 하느님이라는 뜻이다.
“우리와 함께 있는 하느님”이라고 부르게 되자마자 우리는 그분과 새로운 친밀함의 관계 속으로 들어간다. 그분을 임마누엘이라고 부르면서 우리는 그분이 우리와 함께 연대해서 살고, 우리의 즐거움과 고통을 나누고, 우리를 옹호하고 보호하며, 우리와 함께 삶의 모든 것을 아파하며 살기로 투신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우리와 함께 있는 하느님은 가까이 있는 하느님이며, 우리의 피난처, 우리의 요새, 우리의 지혜 그리고 더 친숙하게 말하자면 우리의 조력자, 우리의 목자, 우리의 사랑이라고 부르는 하느님이다.
우리가 우리의 온 마음과 정신을 다해 “그분은 우리와 함께 계셨다”(요한 1,14)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연민의 하느님을 결코 실제로 알지 못할 것이다.
「연민」에서
[원출처] <Henri Nouwen>(Robert A. Jonas, Orbis, 1998)
[출처] <참사람되어> 2004년 8월호
저작권자 © 가톨릭일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