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나웬] 우리도 그분처럼, 성령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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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나웬] 우리도 그분처럼, 성령 안에서
  • 헨리 나웬
  • 승인 2017.12.12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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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pixabay.com

예수는 우리가 그분처럼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우리처럼 되었다. 그분은 하느님과의 동질성에 매달리지 않고 자신을 비워 우리처럼 되었다. 그래서 우리가 그분처럼 되고 그분의 거룩한 생명에 동참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 삶의 이러한 근본적인 변화는 성령의 작업이다. 제자들은 예수의 말을 거의 이해할 수 없었다. 예수가 그들과 함께 몸으로서 있는 한, 그들은 성령 안에 계시는 그분의 온전한 현존을 파악하지 못했다. 그래서 예수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떠나가는 것이 너희에게는 유익하다. 내가 떠나가지 않으면 그 협조자가 너희에게 오시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가면 그분을 보내겠다”(요한 16,7)...

이처럼 성령강림은 예수의 사명의 완결점이다. 성령강림으로 예수 사명의 충만함이 보일 수 있게 된다. 성령이 제자들에게 내려 그들과 함께 살 때, 그들의 삶은 그리스도를 닮은 삶으로 변하고,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 존재하는 그 똑같은 사랑으로 삶이 이루어진다. 영적인 삶이란 참으로 거룩한 생명에 함께 참여하는 존재가 되기 위하여 우리가 들어올려지는 삶이다.

아버지, 아들 그리고 성령의 거룩한 생명 속으로 들어올려지는 것은 그러나, 세상 바깥으로 던져지는 삶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로 영적인 삶 속에 들어간 사람들은 바로 예수가 시작한 일을 계속하고 완수하기 위하여 세상에 파견되는 사람들이다. 영적인 삶은 우리를 세상에서 꺼내는 것이 아니라 그 속으로 더 깊숙히 들어가도록 이끈다.

예수는 아버지에게 말한다, “아버지께서 나를 세상에 보내신 것 같이 나도 이 사람들을 세상에 보냈습니다”(요한 17,18). 그분은 그의 제자들이 더 이상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는 바로 그 사실 때문에 당신이 살았던 것처럼 그들이 세상 속에서 살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한다.

­「모든 것을 새롭게 하며」에서

 

[원출처] <Henri Nouwen>(Robert A. Jonas, Orbis, 1998)
[출처] <참사람되어> 2004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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