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나웬] 절망의 소리, 사랑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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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나웬] 절망의 소리, 사랑의 소리
  • 헨리 나웬
  • 승인 2017.04.11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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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길-23

유다와 베드로는 절망 속에서 예수로부터 도망가거나 희망으로 그분에게 돌아가는 모습들 사이의 선택을 나에게 제기한다. 유다는 예수를 배반했고 목을 맸다. 베드로는 예수를 부인했으나 눈물을 흘리며 그분에게 돌아갔다.

때때로 절망은 모든 문제를 부정적으로 해결하는 매력적인 선택처럼 보인다. 절망의 목소리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계속 다시 죄를 짓고 있다. 나 자신과 다른 이들에게 다음 번엔 더 잘하겠다는 약속을 끝도 없이 했지만 나는 그저 오래된 그 어두운 자리로 계속 돌아가고 있다. 변화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잊어버려라. 나는 오랫동안 노력했다. 그러나 성과가 없고 앞으로도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사람들로부터 벗어나고, 잊혀지고, 더 이상 얼씬거리지 않고, 죽은 체 하는 것이 더 낫겠다.”

이 묘하게 매력적인 소리는 모든 불확실함들을 앗아가고 투쟁에 종지부를 찍는다. 이 소리는 어둠을 확실하게 주문하고 아주 뚜렷한 부정적 신원을 제시한다.

사진출처=pixabay.com

그러나 예수는 다음과 같이 말하는 또 다른 소리에 내 귀를 열어주기 위하여 왔다.

“나는 너의 하느님이다. 나는 나의 두 손으로 너를 빚었고, 나는 내가 만든 것을 사랑한다. 나는 아무런 제한이 없는 사랑으로 너를 사랑한다. 왜냐하면 내가 사랑받는 것처럼 너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나에게서 도망가지 말아라. 나에게 돌아오라­. 단 한번만이 아니라, 두 번만이 아니라 항상 다시 돌아오라. 너는 나의 아이이다. 너는 내가 너를 끊임없이 포옹하고 내 가슴에 안으며, 너에게 입맞추고 너의 머리칼을 쓰다듬지 않을 것이라고 어떻게 의심할 수 있겠는가?

나는 너의 하느님이다. ­자비와 연민의 하느님, 용서와 사랑의 하느님, 부드러움과 보살핌의 하느님이다. 내가 너에 대해 포기했다고, 내가 너를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더 이상 돌아설 길이 없다고 말하지 말아라. 그건 사실이 아니다. 나는 네가 나와 함께 있기를 너무나 원하고 있다. 나는 네가 가까이 있기를 너무나 원한다. 나는 너의 모든 생각을 안다. 나는 너의 모든 말들을 듣는다. 나는 너의 모든 행동을 보고 있다. 그리고 나는 너를 사랑한다. 왜냐하면 너는 나의 모상대로 창조되었고, 나의 가장 친밀한 사랑의 표현이므로 아름답기 때문이다.

너 자신을 판단하지 말라. 너 자신을 단죄하지 말라. 너 자신을 거부하지 말라. 나의 사랑이 네 마음의 가장 숨겨진 구석들을 만지고 너의 아름다움을 네 자신에게 드러내 주도록 해다오. 그 아름다움은 지금 네가 보지 못하지만 나의 자비의 빛으로 다시 보게 될 것이다. 오라, 오라, 내가 너의 눈물을 닦도록 해다오. 그리고 나의 입을 네 귀 가까이 대고 너에게 ‘나는 너를 사랑한다, 나는 너를 사랑한다, 나는 너를 사랑한다’ 하고 말할 수 있도록 해다오.”

이것이 바로 예수께서 우리가 듣기를 원하시는 소리이다. 그것은 우리를 사랑 안에서 창조했고 자비 속에 다시 창조하고자 하는 존재에게 항상 돌아가라고 청하는 목소리이다.

­「새벽으로 가는 길」에서


*이 글은 1998년 미국 메리놀 출판사 올비스에서 출판된 <Henri Nouwen>(Robert A. Jonas 구성)을 부분적으로 옮긴 것입니다. [번역문 출처] 참사람되어, 2004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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