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나웬] 헛된 영광에서 올바른 영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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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나웬] 헛된 영광에서 올바른 영광으로
  • 헨리 나웬
  • 승인 2017.05.16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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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길 -28
사진출처=pixabay.com

인간의 영광이란 자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낫게, 더 빠르게, 더 아름답게, 더 강력하게 혹은 더 성공적으로 여겨질 때 얻는 영광이다. 사람들이 부여하는 영광은 다른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더 선호적으로 여겨지며 얻게 되는 것이다. 삶의 점수판에 우리의 점수가 더 좋을수록 우리는 더 많은 영광을 받는다.

이런 영광은 위로 올라가는 기동력과 함께 온다. 성공의 사다리에서 더 높이 올라갈수록 우리는 더 많은 영광을 얻는다. 그러나 이런 영광은 또한 우리의 어둠을 발생시킨다. 경쟁에 근거한 인간의 영광은 경쟁적인 관계를 만든다. 경쟁은 그 안에 폭력의 시작을 담고 있다. 그리고 폭력은 죽음에 이르는 길이다. 이처럼 인간이 생각하는 영광은 헛된 영광이요, 가짜 영광이며 죽음에 이르는 영광임이 증명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하느님의 영광을 보게 되고 받게 될 것인가? 요한 사가는 그의 복음서에서 하느님이 겸허함으로써 그분의 영광을 우리에게 드러내기로 선택했다고 말한다. 그것은 기쁘지만 혼란스러운 소식이기도 하다. 무한한 지혜 속의 하느님은 그분의 거룩함을 경쟁이 아니라 연민을 통하여, 다시 말하자면 우리와 함께 고통을 겪으면서 보여주기로 선택하였다. 하느님은 밑으로 가는 움직임의 길을 택하였다.

받는 영광과 주는 영광에 대해 말할 때마다 예수는 항상 자신의 겸손과 죽음에 대해 말한다. 십자가의 길을 통하여 예수는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고 하느님으로부터 영광을 받으며, 하느님의 영광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부활의 영광은 십자가의 영광으로부터 결코 분리될 수 없다. 부활한 주님은 항상 우리에게 그분의 상처를 보여준다...

하느님의 영광을 참으로 보고자 한다면, 우리는 예수님과 함께 밑으로 움직여야 한다. 이것이 가난하고 억압받는 이들 그리고 장애 있는 이들과 연대하여 살아가는 가장 깊은 이유이다. 그들은 하느님의 영광이 우리에게 드러날 수 있는 통로이다. 그들은 하느님께로 가는 길, 구원으로 가는 길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새벽으로 가는 길」에서


*이 글은 1998년 미국 메리놀 출판사 올비스에서 출판된 <Henri Nouwen>(Robert A. Jonas 구성)을 부분적으로 옮긴 것입니다. [번역문 출처] 참사람되어, 2004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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