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받고 희망하며 싸우는 하느님의 전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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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받고 희망하며 싸우는 하느님의 전사들
  • 참사람되어
  • 승인 2017.01.16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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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백성이 에집트에서 고생하는 것을 똑똑히 보았고 억압을 받으며 괴로와 울부짖는 소리를 들었다. 그들이 얼마나 고생하는지 나는 잘 알고 있다. 나 이제 내려가서 그들을 에집트인들의 손아귀에서 빼내어 그땅에서 이끌고 젖과 꿀이 흐르는 아름답고 넓은 땅으로 데려가고자 한다”(출애굽기 3,7-8)

출애굽 사건은 구약에 나타난 하느님 백성의 해방적인 혁명을 표현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인간 역사속에서 행동하시고 구원하시는 하느님으로서, 그때의 특별한 정치적 순간에 당신을 드러내신 살아있는 하느님의 모습을 또한 그리고 있다.

역사의 해방자이신 하느님은 억압받는 이들의 처지를 당신의 처지로 받아들이시고 악마적인 상황으로 부터 당신 백성을 구하시겠다는 약속을 이루셨다. 전개된 구원의 섭리속에서 하느님은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가난과 자기비허의 모습으로서 당신을 인격적으로 드러내셨으며,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은 출애굽의 하느님께서 오늘날도 그리고 세상 끝날까지 역사속에서 살아계시고 일하신다는 결정적인 확신을 우리에게 가져다 주었다. 하느님께서는 가난한 이들의 역사적 싸움속에 역동적으로 참여하고 계신다.

출애굽 사건의 핵심적인 의미와 예수님의 파스카신비는 오늘날 다시한번 싸움하고 있는 이들, 그들의 목숨을 사람들을 위하여 바치고 있는 남성과 여성들에 의하여 살아지며 체험되고 있다.

고통과 희망의 종합적인 싸움

싸움에 투신하는 것은 고통의 조건과 희망의 실재를 합치는 것이며 또한 확증을 세우는 것이다. 왜냐하면 싸움은 희망속에서 구원을 추구하는 인간의 고통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싸움은 고통을 유효하게 만들고 구속적인 힘을 발휘하도록 한다. 그리고 희망은 싸움속에서 싸움을 통하여 실제화되고 해방의 힘을 갖는다.

고통받으나 싸우지않는 사람들은 희망을 체험하지 못했든가 도중에 잃어버린 이들이다. 그들은 모든 것이 운명이나 어떤 초월적인 힘에 의해 미리 결정지어졌다고 생각하는 운명주의자들이며 따라서 현실은 변화될 수 없고 변화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즉흥적이고 파괴적인 폭력에 도움을 청하는 절망적인 사람들이다. 운명론자와 절망주의자들 모두가 당신의 백성과 함께 살아계시고 해방하시는 하느님을 믿지 않는다. 인간은 그들에게 있어 비인간적이고 불합리한 상황의 운 나뿐 희생자들일 뿐이다.

희망을 가졌다고 주장하나 싸움을 비난하는 사람들은 꿈만 꾸고 있는 치유될 수 없는 이상주의자들로서 그 꿈을 실현시키기 위하여 필요한 모험을 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그럴싸한 이상아래 머물면서 영원불변의 이상세계에서나 봤음직한 그들의 귀한 혼의 변치않는 본질에 대하여 기억을 더듬는 데에 능란하다. 그들에게 하느님은 초월적인 존재이며 인간 역사 사건속에서 살아계시고 끊임없이 당신을 드러내시는 역사의 주님이 아니다. 이같은 그들의 관점에 의하면 인간은 근본적으로 육체와 분리된 영혼이며, 자기가 속한 영원하고 썩지않는 이상의 세계로 돌아가고 있는 것 뿐이다.

고통받지 않는 사람들은 해방의 필요성을 도저히 체험할 수 없으며 해방하시는 구세주에게 희망을 가질수도 없다. 따라서 그들은 인간화를 위한 싸움에 참여하지 않으며 정의와 평화를 위하여 싸우고 있는 사람들의 대열에 끼일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들은 가난한 이들의 울음에 무관심하고 사람들의 인간적인 갈망으로 부터도 격리되어 있다. 그들이 생각하고 있는 하느님의 모습은 “부재지주”와 같아서, 때때로 하늘에서 지상으로 내려와 부하들로부터 정확한 복종을 강요하며 착한 사람들을 상주고 나쁜 사람들을 벌주는 존재이다. 그러므로 살아남기 위하여 사람은 그의 동료들인 인간존재를 포함하여 지구를 정복하고 착취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

고통받고 희망하는 사람들은 정의와 자유 그리고 보다 완전한 삶을 이루기 위해 일생동안 싸우는 일에 투신한다. 그들은 고통받고 희망하는 모든 이들과 자신들을 동일시하며 하느님의 나라를 향하여 하느님의 백성과 함께 나아간다. 그들은 역사속에서 일하시고, 고통받는 인류와 당신을 일치시키시며 당신의 백성을 “젖과 꿀이 넘쳐 흐르는 땅으로” 이끄시는 살아계시는 하느님을 경험한다. 고통속에서 희망을 갖고 싸우는 사람들은 당신의 백성을 해방시키시고 사랑하시는 하느님께 영광을 드린다.

인간생명을 위하여 싸움에 투신한다는 것은 당신의 백성 한 가운데에서 사시며 백성과 함께 싸우시는 살아있는 하느님을 증언하는 것이다.

<참사람되어> 1992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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