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가 퇴진하면 유성기업 회장이 제대로 처벌 받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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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가 퇴진하면 유성기업 회장이 제대로 처벌 받을 수 있을까?
  • 가톨릭일꾼
  • 승인 2016.11.10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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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7일 광화문 시국미사 발언: 오진호 비정규직 없는 세상 만들기 집행위원장

[광화문 캠프촌 이야기]

사진=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제가 이 자리에 나온 것은 제가 얼마 전에 새로 집이 하나 생겨서 집을 설명을 드리려고 나왔습니다. 왼쪽에 텐트가 많이 쳐져 있잖아요. 저희가 광화문 텐트촌으로 명명했습니다. 그냥 나온 것이 아니고 박근혜라는 사람이 퇴진할 때까지 집에 들어가지 않겠다 하고 나왔습니다. 나온 지 4일 째에요. 4일째 캠핑촌을 지키고 있습니다. 저 외에도 문화예술인, 노동자, 신부님들이 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나왔습니다.

지난 토요일 여기 많이 오셨을 것 같아요. 오셨죠? 어떠셨어요? 저는 사실 많이 설랬거든요. 우리가 많이 이렇게 나올 수 있었구나, 이렇게 많이 모일 수 있구나 해서 뭉클했습니다. 물론 그 때도 저는 텐트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진짜 박근혜 퇴진 시킬 수 있겠구나, 우리가 한 발 짝 나갈 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와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 두 가지 할 이야기가 있는데요, 유성기업이라고 아시죠? 유성기업은 노동조합을 깨부수기 위해서 불법적인 직장폐쇄를 하고 용역 깡패를 투입한 기업입니다. 2011년입니다. 노동자를 밖으로 쫓아내고 내 말 들을 사람만 들어와라 하고 탄압하고 억압했습니다. 시간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노동자들은 탄압받고 있어요. 예전 처음 유성기업 노동자들이 싸울 때 대통령이 MB였는데, MB가 연봉 7천이라고 귀족노동자라고 했습니다.

그 노동자들 지금 20만원 정도 받아요. 월급이. 화장실 갔다고 월급 깎고, 말 안 들었다고 월급 깎고, 잔업 특근비 안 주고, 이런식으로... 올해 노동자가 한 분 돌아가셨어요. 회사 탄압에 못 이겨서 돌아가셨어요. 집단폭행도 2번 당하고 징계도 3번째 당할 위기에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 노동자들이 3월 17일부터 계속 길에서 투쟁하고 있습니다. 오늘이 231일째 되요. 아직 장례를 치르지 못했어요. 장례를 치르지 못한 이유는 해결이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유성기업 유시영 이라는 사람의 재판이 있었습니다. 검사가 구형하는 날이었거든요. 불법을 저지르고 괴롭힘에 못 이겨 목숨을 노동자가 끊고 그랬는데 그 사람이 구형 1년 받았습니다. 몇일 전 가만히 있으라 침묵 행진한 용혜인 씨가 2년 구형 받았거든요. 침묵행진 했다고 2년받고, 노동자들 임금체불하고, 용역깡패 부르고, 감시카메라를 설치한 사업주한테는 1년을 구형하고, 이게 검찰이었습니다.

그런 유성기업 노동자들이 오체투지를 하고 있어요. 양재동에서부터 청와대까지. 박근혜가 퇴진하면 유시영 유성기업 회장이 제대로 처벌 받을 수 있을까? 노동자들의 악명 높았던 1년의 시간이 끝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사진=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또 한 가지 이야기는 오늘 좀 전에 있었던 일이에요. 오늘 비가 5시 쯤 왔거든요. 저희가 오늘 비가 올 것이라는 것을 알고 텐트가 보시다시피 허접합니다. 당연히 방수가 안 되죠. 그래서 비닐을 덮으려고 준비했어요. 여기 미술작품도 많고 만화가들 만화도 많고요. 그래서 5시부터 비가 와서 비닐을 치겠다고 저희가 경찰한테 말했어요. 그럼 비닐을 쳐도 되느냐 했더니 병력을 전진배치를 시켰어요.

저희 비닐을 못 가져가게 막고, 저희가 비닐을 치겠다고 한 게 아니라 우리가 비닐치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겠느냐 물어봤는데 경찰이 그러잖아요. 그럼 저희 화가 나잖아요. 그냥 비닐인데... 나는 그래도 텐트는 비가 안 맞아야 되지 않겠냐고 그래서 비닐은 치겠다고. 경찰과 실랑이를 1시간 넘게 했어요.

박근혜가 퇴진한다는 것. 그 안에 굉장히 많은 것이 함께해야 되겠구나... 유성기업의 경우를 봐도 그렇게 폭력경찰 해체가 될 수도 있겠고, 경찰 구조개혁이 일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거리에 나와서 박근혜 퇴진을 외치는 것은 우리의 삶의 이야기가 담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비가 계속 와서 이따가 비닐을 쳐야 될 수도 있거든요. 그런데 경찰은 또 막겠죠. 비가 많이 오니까 ‘상황 대비하라’ 그러더라고요. 이게 나라입니까? 저희가 비닐을 치기 위해 전열을 정비해야 하는데, 좀 이따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진호 / 비정규직 없는 세상 만들기 집행위원장

<출처/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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