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님의 성주간
-닐숨 박춘식
<성 월요일-성 화요일-성 수요일>
30여 년 전, 정결례로 성전에 왔을 때
아기 예수를 껴안은 시메온의 예언을 듣고
너무 두려워 뚝 뚝 눈물로 기억하셨던
마리아님은 오늘도 손 모아 머리 숙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이루어지기를 빕니다’
<성 목요일>
마리아님은, 늘 따르던 여인들과 함께
제자들의 마지막 저녁 식탁을 준비하셨고
잇달아 주님께서 축성하신 빵과 포도주를
사도 요한이 마리아님과 여인들에게 나누십니다
<성 금요일>
온갖 죄를 쇠못으로 박는 쇠망치의 울 부르짖음,
구원의 마지막 모습인 나무 십자가,
피 한 방울까지 영영(永永) 사랑으로,
요한에게 어머니를 맡기시는 심오한 사랑,
지진과 폭풍 속에서 숨을 거두시는 ㅡㅡㅡ
<성 토요일>
돌무덤의 아드님에게 밤새 시편을 외우신 성모님,
함께 기도하던 요한과 제자들 여인들이
성모님의 향기로 한마음으로 이어져
부활 대합창 알렐루야를 준비하는 듯합니다
<출처> 닐숨의 미발표 시(2024년 3월 25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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