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영성강독모임] Art of Living: 울림-숲의 나무들이 노래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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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영성강독모임] Art of Living: 울림-숲의 나무들이 노래하리니
  • 한상봉 편집장
  • 승인 2024.02.16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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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4일~6월 23일까지 14회, 길잡이 한상봉

<장일순평전>을 집필하는 지난 겨우내 생각한 것이 있습니다. 나는 왜 그렇게 ‘사람’에게 집중하는 것일까? 그동안 지학순주교와 정호경 신부의 평전을 썼고, 이런저런 글쓰기과 강의를 통해 ‘사람들’에 관해 참 무던히도 이야기해 왔구나, 생각합니다. 도로시 데이와 시몬 베유와 미켈란젤로와 빈센트 반 고흐까지. 김민기와 이일훈, 유치환과 신석정과, 윤동주까지. 철학을 철학자에게 배우고, 신학을 신학자에게 배우고, 문학을 작가에게 배우고, 예술을 예술가에게 배웁니다. 그 사람에게 집중하지 않고 그 사람의 의식세계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 사람의 무의식 세계까지 탐색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건 욕심이겠고, 그래서 ‘평전’을 읽는 게 제일 흥미로운 독서였다고 고백합니다.

 

그 사람의 언어는 그 '사람'이라는 예술작품에 더해진 채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우리 삶이 예술이 되어 다른 사람들에게 ‘특별하고 고유한’ 감흥을 줄 수 있다면, 이승에서 영원을 사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그렇게 내게 감흥을 주었던, 삶과 신앙에 대한 영감을 주었던 ‘위대한 영혼’들을 찾아 나선 길에서 기쁨을 누릴 수 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그런 사람들 가운데 마틴 슐레스케만큼 가슴에 와 닿았던 사람은 없습니다. 그는 온몸으로 바이올린을 짓고, 그 작업을 영혼의 바닥까지 밀어 올립니다. 가장 깊은 심연에서야 하늘을 볼 수 있다고 믿는 까닭에, 정말 가난한 영혼에게서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다고 믿는 까닭입니다.

피아노 건반을 건드렸을 때 솟아오르는 맑은 음색, 바이올린의 현이 울릴 때 튀어오르는 명징한 소리에 숨이 멎을 것 같은 경험을 하지 못했다면, 내 삶은 어느 순간부터 잘못된 것일지 모릅니다. 내 삶을 순간순간 생생하게 내가 경험하지 못한다면 내 삶은 이미 죽어버린 것일지 모릅니다. 마틴 슐레스케는 오스트리아 화가 훈데르트 바서(1928-2000)의 말을 빌어 이렇게 전합니다.

“우리는 더 이상 삶에 대한 비유를 만들어 낼 능력이 없다. 내적 깨달음을 얻는 건 고사하고, 더 이상 우리 주변과 우리 안의 사건들을 해석할 능력이 없다. 그로써 우리는 하느님의 형상이기를 중단했다. 우리는 그릇되게 살고 있다. 우리는 사실 죽었다. ... 오래전에 썩어버린 인식들을 갉아먹으며 살아갈 따름이다.”

우리는 우리 주변과 우리 안의 사건들을 민감하게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미 익숙하고 친숙한, 그러나 “오래전에 썩어버린 인식”들로 연명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슐레스케는 “단순한 종교적 교리와 규정은 내면의 양식이 되지 못한다. 내게 믿음이란 사랑하면서 찾는 것이고, 찾으면서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믿음은 완성된 상품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며, 완성된 교리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우리 삶은 예술작품과 아주 흡사해서, 늘 하느님 안에서 거듭 새삼 창조되는 것이고, 그 안에 깃든 하느님의 거룩한 현존에 힘입어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마틴 슐레스케는 “우리는 삶의 예술가가 될지 소비자가 될지 스스로 결정한다”고 합니다. 나를 창조하는 사람이 될지, 주어진 대로 진부한 일상을 거듭할지 결정하라고 합니다. 그는 “하느님에 대한 믿음과 울림 있는 삶은 서로 뗄 수 없는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하느님이 만지시는 악기가 되어 ‘울림’을 창조할 것인지, 이미 소리를 내지 않는 악기처럼 창고 안에 들어가 있을지 결정하라는 것이겠지요.

매주 일요일 저녁마다 한 시간씩 줌으로 영성 강독모임을 시작합니다.
서두에 강의는 40분 정도 하고, 나머지 시간은 질의응답과 나눔을 통해 한 주일 한 차례 피정하는 분위기로 이어갈까 합니다. 이번 상반기 6월까지 이어질 열네 번의 모임을 통해 마틴 슐레스케의 음성을 듣고, 또 그때그때 떠오르는 인물들과 책을 소개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이 짧지 않은 여정을 저와 함께 하실 분을 초대합니다. 한 주일을 잘 마무리하고, 새로운 한 주일을 준비하는 일요일 밤에 여러분을 ‘줌’을 통해 만납니다. 

 

[줌Zoom 영성 강독모임] Art of Living: 울림-숲의 나무들이 노래하리니

강사: 한상봉 (가톨릭일꾼 편집장)
일시: 3월 24일~6월 23일까지 14회     
교재: <울림>, 마틴 슐레스케, 니케북스, 2022
강의 방법: 줌(Zoom)으로 강의 + 나눔
-매주 일요일 저녁 9시~10시까지 줌으로 만납니다.
-줌 안내는 차후에 개별적으로 알려드립니다.
참가비: 4만원 
[송금계좌] 농협 352-1189-4554-13 한상봉(가톨릭일꾼)

수강신청(아래 주소 클릭해 신청서 작성)

https://docs.google.com/forms/d/1aEju_iFHrUzlq4rtD8qqMMQfETVQn-N7PLGao4CZmWo/

줌 영성 강독모임 주제

1회(3/24)  노래하는 나무-마음을 찾아서
2회(3/31)   나무의 지혜-영적 능력의 시작
3회(4/7)    설계-조화로운 대립
4회(4/14)   음색-전락할 위험이 있는 아름다움
5회(4/21)   곡면과 섬유결-경외와 자비로서의 믿음
6회(4/28)   악기가 되기-소명의 아름다움
7회(5/5)    막힌 소리-고통당하는 하느님
8회(5/12)   후속작업-믿음의 고통과 위기
9회(5/19)  조각1-의심의 의미
10회(5/26)  스트라디바리우스의 은사-은총의 의미
11회(6/2)   바이올린 칠의 비밀-공동체의 조화로운 다양성
12회(6/9)   내적 불-성령에 힘입어 사는 삶
13회(6/16) 연주회-나에게서 너에게로
14회(6/23)  조각2-아름다움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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