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허거픈 세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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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허거픈 세상에서 
  • 닐숨 박춘식
  • 승인 2024.02.0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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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thecoincidentaldandy.blogspot.com
사진출처=thecoincidentaldandy.blogspot.com

참으로 허거픈 세상에서      

-닐숨 박춘식

 

아기 예수님을 성전에 바칠 때
시메온과 한나 예언에 놀라
이 허거픈 세상에서
어떻게 아기를 보호해야 할지
마리아님은 깊은 걱정에 눌립니다

그러나 잠시 후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를 외우시며
하늘을 그윽히 올려 보십니다

연이어 2024년의 한반도에도
‘우리 눈도 주 하느님 우러러 보며
어여삐 여기심을 바라나이다’** 울면서
북녘의 참담한 고통을***
거두어 주시기를 빌고 또 빕니다

참으로 허거픈 세상에서

 

<출처> 닐숨의 미발표 시(2024년 2월 5일 월요일)

* 루카 1, 38. ‘피앗 볼룬따스 뚜아’<Fiat Voluntas Tua>는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인 라틴어인데, 많이 알려진 성모님의 이 말씀은, 너무 유명하고 너무 좋아 어떤 이는 나쁜 소식을 듣고서도 ‘피앗 볼룬따스 뚜아’라고 기도한다고 합니다.

** 최민순 역 시편 122, 2.

*** 북한의 인권은 땅바닥으로 아니 땅속으로 처박힌 최악의 상황임을 탈북자들의 고백을 듣고 모두 놀랐으리라 여깁니다. 그 이상 할 말이 없다고 여겨 구체적인 사례는 생략합니다. 짧은 한 문장으로, 북한에서는 공산당원 이외 ‘일반 국민은 짐승 대우로 짐승처럼 살았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 ‘허거프다’는 /허전하고 어이없다/ 뜻인데, 현재 지구의 모든 변화가 특히 사람들의 (인심)생각들이 뿌리가 뽑혔거나 그것도 분명한 결과를 믿지 못할 정도의 불안한 마음이 가득한 느낌이 짙어, 제 스스로 ‘허멍하다’는 만들어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천사의 도움인지 다움사전에 ‘허거프다’는 말을 만나 흡족하지는 않지만 이 시대를 표현하는 어느 정도의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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