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종, 가난한 이들과 지구를 돌보는 복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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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종, 가난한 이들과 지구를 돌보는 복음화
  • 신디 우든
  • 승인 2024.01.2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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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nun-spam.tumbl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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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적인 복음 선포는 가난한 사람들의 실제 문제, 지구 보호의 필요성, 가난한 사람들과 환경에 해를 끼치는 사회 및 금융 시스템을 변화시킬 수 있는 선의의 사람들의 능력에 대해 희망을 가지고 말해야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복음의 기쁨>(Evangelii Gaudium, 2013.11.24) 발표를 기념하는 회의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복음의 기쁨>이 출판된 지 1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침묵당하고 있는 가난한 이들과 지구의 부르짖음에 귀를 기울일 때에만 복음화 사명을 완수하고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재확인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제안하시고 인류의 심각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십니다.”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 부서는 프란치스코의 교종의 비전을 요약한 것으로 널리 알려진 교황권고 <복음의 기쁨> 출판 기념일인 2023년 11월 24일 회의를 조직했습니다. 교종은 이번 회의 메시지에서 1세기 교회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오늘날의 복음 선포도 “이교적이고 쾌락주의적인 개인주의에 대한 예언적 반문화적 저항”과 “체제에 대한 저항”을 요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인간의 존엄성을 죽이고, 배제하고, 파괴하며, 자신의 내면생활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 고립시키고, 소외시키고, 제한하는 사고방식에 대한 저항이며, 우리를 이웃과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한다는 것입니다.

교종은 그리스도인들이 “선교하는 제자”가 된다는 것은 “정의를 위해 싸우고, 배고픈 사람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재화의 공평한 분배를 위해 행동함으로써 하느님 나라를 위해 일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교종은 가난한 사람들을 관심의 중심에 두는 것은 “정치도, 사회학도, 이념도 아닙니다. 그것은 순전히 복음이 요구하는 것”이라고 썼습니다. 그분은 “자신이 정부 지도자든지, 사업주든지, 판사든지, 노동조합원이든지 상관없이 서로 실레적인 요구사항은 다를지언정 누구도 회피하거나 변명할 수 없는 것은 사랑의 빚”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그리스도인, 나아가 모든 인간은 누구나 가난한 사람들에게 빚을 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부서장인 미카엘 체르니 추기경은 참석자들에게 ‘복음의 기쁨’은 “십자가의 굴욕을 겪으시고 인간의 죄와 약함, 비참함과 가난을 짊어지신 부활하신 주님과의 만남에서 비롯된다”면서, ‘복음의 기쁨’을 통해 “인류 모두가 죽음에 대한 그분의 승리에 참여”하게 된다고 전합니다. 아울러 추기경은 ‘복음의 기쁨’이 그리스도인들과 전체 교회로 하여금 “세상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가난한 이들과 상처난 땅이라는 ‘변방’으로 나갈 수 있는 은총과 동기와 힘을 준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사회에서 낭비는 소비주의라는 우상에게 바쳐진 제물이 됩니다.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중경제노동자연맹 창립자인 후안 그라부아(Juan Grabois)는 회의에서 자신이 청소년기와 청년기에 교회를 떠나면서 교회가 “반동적이고, 위선적이며, 심각한 사회 문제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고 믿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다가 20여 년 전, 나중에 프란치스코 교종이 되신 당시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호르게 베르골료(Jorge Mario Bergoglio) 대주교가 재활용을 위해 종이와 고물들을 수집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인 ‘카르토네로스’(cartoneros)의 권리를 지지하는 강론을 들었습니다. 당시 베르골료 대주교는 항상 “개인이든 집단이든 민족이든 가난한 이들과 소외된 사람들, 억압받는 이들을 옹호해 왔다”고 합니다.

그라부아는 “베르골료 대주교는 그가 교황으로 선출되고서도 예전과 다름 없었다”고 말합니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계속해서 가난한 사람들을 옹호해 왔지만, 더욱 힘차게, 약해지지 않는 힘으로 그의 목소리가 전 세계에 울려 퍼졌습니다.”

가난한 사람들과 지구를 돌보는 방식으로 산다는 것은 물질적 안락을 희생하는 것을 의미할 것입니다. 그러나 프란치스코 교종은 우리가 이 그리스도교 신앙이 요청하는 복음적 명령을 잘 완수할 수 있다면 행복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곳에서 우리는 예수님을 다시 찾을 수 있으며, 이러한 실천이 믿음의 원천이 되고, 여기서 우리는 복음이 주는 기쁨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런 점에서 교종은 우리에게 “(개인적으로 누리는) 행복에서 (복음이 주는) 기쁨으로 건너가자”고 부추깁니다.

<복음의 기쁨>은 복음화에 관한 문서일 뿐만 아니라 가톨릭 사회교리를 발전시키기도 한다고 몇몇 참가자들은 지적했습니다. 교회의 사명과 가난한 이들을 돌보는 행위 사이에는 나뉠 수 없는 연관성이 있습니다. 그라부아는 이를 두고 “영성과 사회적 해방을 떼어놓는 것만큼 반 그리스도교적이고 반가톨릭적인 것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과 모범을 통해 그리스도인들이 이웃을 사랑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아야 한다고 가르치셨기 때문입니다.

교황청립 사회과학원 원장인 도미니코회 수녀 헬렌 알포드는 회의에서 성 요한 바오로 2세가 가톨릭 사회교리가 가톨릭 도덕신학의 일부라고 가르친 최초의 교종이라고 말했습니다. 신자는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살고 행동해야 합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종를 통해 [사회 교육에 대한] 아이디어가 실제로 교회 복음화 사명의 핵심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모든 사람이 그것을 이해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라고 그녀는 말했습니다.

[출처] ncronline.org 2023년 11월 27일자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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