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위기종은 바로 인류입니다*
-닐숨 박춘식
‘참 소중한 당신’** 잡지 표지에
‘멸종 위기종은 바로 인류입니다’라는
‘특집’ 제목을 보았던 날
충격과 흥분으로,
제목을 쓴 분에게 손뼉 치고 싶습니다
멸종 위기종을 회복시키는 순서는
창조의 순서를 뒤집어, 인간부터
더 나은 인간으로 재창조되기 바라는데
잠시 잠깐
식물을 먼저 재창조할 경우에
살아있는 큰 나뭇가지에 거실과 부엌을
설치하는 심술보가 나타날 수 있고
한밤중 영악한 손이 올라와
높은 가지마다 십자가를 매다는 이도 있겠지요
창조주께서 다시는
새 지구를 만들지 않으시리라 여겨
하늘나라 가서도
많은 사람이 남사스러워 어중떠중
끙끙거리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출처> 닐숨의 미발표 시(2024년 1월 22일 월요일)
* 두 무릎을 꿇어 통곡할 사건으로 여깁니다.
** 인천교구 노르베르토 차동엽 신부(1958.5.31.~2019.11. 12.)가 만든 천주교 잡지로, 2023년 8월호 <참 소중한 당신>의 표지에 “[특집] 멸종 위기종은 바로 인류입니다”라는 제목을 보고 손뼉을 쳤습니다. 간절히 기다렸다는 마음과 그리고 ‘참 소중한 당신’이 어느 사람에게든 편안한 잡지가 되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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