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들의 통공에 참여하는 그리스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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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들의 통공에 참여하는 그리스도인
  •  토머스 머튼
  • 승인 2024.01.08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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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머튼의 삶과 거룩함
사진출처=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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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함이란 주님과 일치하는데 합당하게 되기 위하여 그리스도 밖에서 구해야 할 어떤 도덕적인 장식품이 아니다. 완전함은 믿음으로써 우리 안에 현존하시는 그리스도께서 손수 완수하시는 작업이다. 완전함은 온전한 사랑의 삶을 사는 것이며 성령의 은총으로 완성된다. 그리스도교적 완전함에 도달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예수님께서는 그분의 가르침, 교회의 성사, 그리고 모든 교훈을 우리에게 남겨 우리가 그분 안에서 그리고 그분을 위해서 좀 더 완전하게 사는 방법을 보여 주셨다.

완전함에로 특별히 부름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서약과 함께 종교적인 신분이 주어진다. 교회 스스로의 가르침에 따라 우리는 성령이 주시는 영감에 따르려고 부단히 애를 쓴다. 내적으로는 그리스도의 성령에게 인도 받고 외적으로는 가시적인 교회의 위계제도, 법, 가르침, 성사와 전례의 보호를 받으며, 그것에 의해 자신을 형성시켜가면서 우리는 “하나의 그리스도”로 성장한다.

우리는 교회를 단순한 기관이나 단체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교회의 가르침, 통치, 예배 방식은 확실히 가시적이며 명백하게 인식 가능하다. 이러한 외적인 특징들을 통해 우리는 내적으로 그 영혼이 지니는 빛을 볼 수 있다. 영혼은 단순히 인간적일 뿐 아니라 거룩한 것이다. 그것은 성령 그 자체다. 교회는 그리스도와 같이, 인간적인 동시에 거룩한 방식으로 존재하고 활동한다.

그리스도를 이루는 인간들은 확실히 불완전하지만 그들의 불완전함은 그분의 완전함과 떼어내려 해도 떨어지지 않을 만큼 일치되어 있으며 믿음과 사랑으로 그분과 살아 있는 유대를 맺고 있는 이상 그분의 힘으로 지탱되고 그분의 거룩함으로 정화된다. 그분의 구성원들을 통해 전능하신 구세주께서는 우리를 확실하게 성화시키고 인도하시며, 가르치시며, 우리를 이용하시어 다른 이들에 대한 그의 사랑을 표현하시기도 하신다.

그러므로 교회의 참다운 본질은 하나의 몸 안에서 모든 구성원들이 “서로 서로의 짐을 지며” 서로에 대해 거룩한 섭리의 도구가 되는 것이다. 그리스도 안에 사는 성인들의 통공에 전적으로 동참한 사람들이야말로 누구보다 거룩한 이들이다. 그들의 기쁨은 생명의 강을 흐르는 순수한 냇물을 맛보는 것으로 그 강이야말로 하느님 도시 전체를 기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완전함은 개인적인 차원에서 봐야 할 문제가 아니며, 그리스도 안에서 성장하고 교회 안에서 또 교회를 통해서 그분과의 교류를 심화시키고 결과적으로 교회의 생명에, 신비체이신 그리스도 안에 더욱 심도 있게 참여하는 문제인 것이다. 이것은 물론,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형제들과 더욱 가까운 유대를 형성해야 함을 의미하며 살아 있고 성장하고 있는 신비체라는 영적인 조직 안에서 그들과 더욱 더 충실한 일치를 이루는 것을 의미한다.

 

[원문출처] <Life and Holiness>, 토머스 머튼 
[번역문 출처] <참사람되어> 2000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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