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배의 열심으로
-닐숨 박춘식
이즈막
성당을 찾는 신자들이
절반 가까이 증발하였다니
흡사 눈앞에서
공포의 예언을 맞닥뜨리듯 두렵습니다
‘너희들의 마음이 하느님을 떠나
곁길로 들어섰으나,
이제는 돌아서서
열 배의 열심으로 그분을 찾아야 한다.’*
두 배도 세 배도 아닌
열 배
천 배로 먼저
어두운 찌꺼기를 뱉으시면서,
잠시 등 돌렸던 분을
옆자리에 모시고
성경 말씀을 손가락으로 쓰다듬으면서
나직한 소리로
성경 한 단어를 이어 또 한 단어를
함께 찬찬히 읽는다면 어떨까요
<출처> 닐숨의 미발표 시(2024년 1월 8일 월요일)
* 공동번역성경 바룩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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