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은 왜 죽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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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은 왜 죽지 않는가?
  • 김선주
  • 승인 2024.01.08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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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주 칼럼

영화에서 반동세력인 적대자들이 일시에 대량으로 죽어나가는 장면은 관객에게 카타르시스를 가져다줍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어떠한 역경에도 끝내 죽지 않습니다. 죽은 것 같았는데 천우신조로 다시 살아나 서사를 완성합니다. 그가 서사의 주인공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역사가 서사를 만들어나가는 방식입니다.

예수의 부활도 그렇습니다. 예수의 부활이 사실인가 아닌가를 떠나서 예수의 정신과 그가 전한 복음의 진실을 되살려내려는 역사의 투쟁이 이천 년 동안 예수를 되살려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예수의 부활은 사실이고, 사실일 수밖에 없으며, 사실이어야 합니다. 이것이 그리스도교 부활 신앙의 지향점입니다.

이재명 대표가 암살자의 칼에 쓰러졌을 때, 그는 결코 죽지 못할 것이라는 확신이 내 무의식을 강타했습니다. 암살자의 칼날이 찌르고 들어간 곳이 대정맥이고 대동맥과 불과 1미리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라는 수술 집도의의 브리핑을 들으면서 그 확신은 더 강화됐습니다. 이것을 우연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우연이 아니라고 말하는 게 역사가 서사를 만들어나가는 방식입니다.

역사는 반복적으로 말합니다. 힘과 권력으로 진실은 제압되지 않는다고. 무지와 광기가 진실을 옥죌 수는 있어도 완전히 지워버릴 수는 없다고. 역사는 진실이 잠시 억압당할 수는 있어도 완전히 죽여 없앨 수는 없다고 우리에게 말해 줍니다. 그 역사의 목소리를 듣는 사람은 이재명에게서 진실을 볼 수 있습니다.

이재명은 벌써 죽었습니다. 혐의도 없는 일로 300번이 넘는 압수수색을 당하는 과정에서 자연인 이재명은 벌써 죽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진실은 300번 넘게 부활했습니다. 그는 끊임없이 부정당하고 저주받고 공격당하면서 매번 죽음을 경험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때마다 그는 부활했습니다. 지금 이재명은 어제의 이재명이 아니라 오늘 다시 부활한 이재명입니다. 이재명이 죽지 않는 게 아니라 죽었다 다시 살아난 것입니다. 사실 이재명은 암살자의 칼날에 죽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다시 부활했습니다. 그는 끈질기게 죽지 않습니다. 아니, 그는 죽었다가 끈질기게 부활하기를 멈추지 않습니다.

이재명이 죽는 것은 하늘에 달려있습니다. 하늘이 돕는 사람을 사람이 감당할 수 없습니다. 이재명은 사람이 죽일 수 있는 목숨이 아닙니다. 이재명이 쉽게 죽지 않는 이유는 그가 역사의 주인공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 시대의 진실이기 때문입니다. 주인공이 쉽게 죽는 영화는 없습니다. 진실이 쉽게 패배하고 묻히는 역사는 없습니다. 그것이 진실의 힘입니다.

 

김선주 목사
<한국교회의 일곱 가지 죄악>, <우리들의 작은 천국>, <목사 사용설명서>를 짓고, 시집 <할딱고개 산적뎐>, 단편소설 <코가 길어지는 여자>를 썼다. 전에 물한계곡교회에서 일하고, 지금은 대전에서 길위의교회에서 목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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