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덕담
-닐숨 박춘식
벽에 걸어둔 2024년 달력이
저를 빤히 내려 보더니
걱정스레 고개를 기웃거립니다
‘그림자처럼 인생은 지나가고,
부질없이 소란만 피우는 것,
모으고 쌓아도,
그 차지할 자,
누구인지 모르나이다.’ (최민순 역 시편 38, 7)
새해에 소중한 결심으로
언제나 앞서 남을 생각하면서
이웃보다 먼저 인사 나눈다면
부질없이 소란 피우는 일이 없겠지요
돌이끼 발판에 서서
감나무밭을 묵묵히 지키시는
성모님께서 눈짓으로 덕담을 주십니다
<출처> 닐숨의 미발표 시(2023년 12월 18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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