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 발견되고 사랑 받고, 그분의 소유가 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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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 발견되고 사랑 받고, 그분의 소유가 되기
  • 토머스 머튼
  • 승인 2023.11.05 2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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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wabisabimind.tumblr.com
사진출처=wabisabimind.tumblr.com

성령은 “우리 영혼에 머무는 반가운 손님”으로 우리 안에 현존하신다. “하느님의 성령께서 여러분 안에 계시다면 여러분은 육체를 따라 사는 사람이 아니라 성령을 따라 사는 사람입니다”(로마서 8,9), 우리가 그것을 모른다는 사실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만약 그분과 우리 자신과의 친밀함을 우리가 알게 된다면, 우리는 그분 안에서 끊임없는 기쁨, 힘과 평화를 찾을 것이다. 우리는 비밀스럽게 그리고 내면적으로 “생명과 평화 자체인 성령의 경향”(로마서 8,5)과 조화를 이룰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성령의 열매를 더 잘 맛보고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

“완전하게 되는 것”은 결국 부지런히 그리고 관대함을 갖고 하느님을 찾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 발견되고 사랑 받고 소유되는 것이며, 그분이 우리 안에 활동하심으로써 우리를 완전히 관대하게 만들고 우리의 한계를 초월하게 하고 우리의 약함을 극복할 수 있게 하는데 있다. 우리는 자신의 약함을 과격하게 극복함으로써 성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약함과 고통을 주님이 성령의 힘과 순수함과 맞바꾸도록 허용함으로써 성인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힘과 성령의 신음을 잊은 채 우리 자신에게만 관심을 집중시켜 우리의 삶을 복잡하게 만들고 좌절하지 말아야 한다.

영적인 성향, 평화와 완전함을 추구하는 우리의 방법은 하느님에 대해 우리가 갖고 있는 개념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 만약 우리가 그분을 우리를 사랑하시는 진정한 아버지로, 우리에 대한 그분의 무한하고 뜨거운 염려를 받아들일 수 있다면, 우리가 그럴만한 가치가 있어서가 아니라 우리가 그분의 사랑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그분이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믿는다면, 우리는 확신을 갖고 발전할 수 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피할 수 없는 약함과 실패들 때문에 위축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그분께서 요구하시는 모든 것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그분을 엄하고, 우리에게는 그다지 관심도 없는 냉혹한 입법자, 단순한 통치자, 주인, 아버지가 아닌 심판관으로 생각한다면, 그리스도적 삶을 사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느님이 우리의 아버지시라는 것을 믿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리스도적 완전함의 길에서 만나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힘들 것이다. 믿음 없이, “좁은 길”로 가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하다.

 
[원문출처] , 토머스 머튼 
[번역문 출처] <참사람되어> 2000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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