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트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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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트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 닐숨 박춘식
  • 승인 2023.11.05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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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트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_닐숨 박춘식

 

1827년 3월 24일,
사제로부터 병자성사*를 받은 후
베토벤의 두 귓불에서
가느다란 소리 소리가 꼬물꼬물 기어다닙니다
기도하는 이승의 소리 그리고 은은히 들리는
성가 합창**이 귓바퀴의 떨림으로 느껴집니다
‘교향곡 9번 합창’의 악보를 기억하며
그 오선과 뒤섞인 아이들의 노래까지 감지합니다

잠시 잇대어 잠깐
실낱같은 ‘9번 합창’이 점점 크게 울리고
정확한 음정과 완벽한 박자가 귓바퀴를 때리니까***
으악, 놀란 베토벤이 벌컥 일어서서
노래하랴 두 손으로 지휘하랴 춤추듯 목청을 높입니다

천둥같이 놀라 눈을 번쩍 떠 보니
이미 하늘에 올라간 많은 영혼이
천국 앞에서 합창으로 춤추는 모습을 보며
그 즉시,
베토벤은 자기 몸통이 지구를 벗어났음을 느낍니다
하느님께 잘못을 비는 순서를 곰곰 생각하며
온 마음 무겁게 고개를 떨굽니다

 

<출처>닐숨의 미발표 시(2023년 11월 6일 월요일)

* ‘종부성사’의 새 용어이며. 3월 24일 성사 받고 3월 26일 선종하였음.
**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베토벤의 교향곡 9번)
*** ‘나무위키’의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생애’에는, 임종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서 슈베르트가 베토벤을 방문했다. (중략) 슈베르트는 베토벤의 쇠약해진 모습을 보고 괴로운 나머지 방을 뛰쳐나가서 눈물을 흘렸다고 전해진다. (중략) 3월 29일에 빈에서 장례식이 거행되었는데, 무려 2만 명이나 되는 시민이 장례식에 참석했다고 전한다. (덧붙임) 어느 분은 베토벤은 냉담 교우 중의 냉담자라고 말하였고, 여러 자료에서 천주교와 연관되는 내용은 미사곡 또는 대주교가 원하는 대미사와 기도를 연주하는 악보 등등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천주교회에 대한 불만으로, 한 점의 발전이나 변화도 없는 꽉 막힌 교회라며 대놓고 자주 투덜거렸다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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