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 같은 아이스크림이 있다니
-닐숨 박춘식
구슬 아이스크림 한 알을
목으로 넘기는 동안
성모송 한 번은 바칠 수 있을까요
거참,
엉뚱하고 무엄한 짓거리를
성당의 사제가 허락해줄까요
우선 먹고 보자는 사람도 있을 터이니
크게 야단맞을 상 싶네요
흔히 묵주기도는
잡념이 뒤따라오기 마련인데
사탕이든 오징어이든
괜스레 그딴 뚱딴지를 굴리지 말고
묵주 앞에서는 멀리 던져야지요
구슬 따라
반짝이는 하늘 사닥다리 만드시기를,
<출처> 닐숨의 미발표 시(2023년 10월 23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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