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 성년의 아련한 기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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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 성년의 아련한 기억들 
  • 닐숨 박춘식
  • 승인 2023.10.0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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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bethleem.org
사진출처=bethleem.org

성모 성년*의 아련한 기억들 

-닐숨 박춘식

 

서울이라는 엄청 큰 마실의 한 모퉁이
성신고등학교**에 입학하였던 1954년,
‘성모 성년에 입학한 너희들은 사랑 듬뿍 받은
학생들이니까 전원 모범생이 되어야 한다’는
지도 신부의 신신당부하는 말을 듣습니다
‘성년(聖年)’이 무슨 말인지 천장만 바라보았던
며칠 후
무염시태 교리와 성모 성년에 대한
교장 신부의 훈화를 듣고서야, 찡한 마음으로
창문에 비낀 이파리들처럼 얼굴이 맑아졌습니다

비오 12세 교종은 1953년 9월 8일,
1953년 12월 8일***부터 1954년 12월 8일까지
성모 성년으로 선포하면서 세상 온 신자들에게
묵주기도에 매달리는 열정을 당부하였습니다
이런 성년은 이번이 처음이고 또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소문까지 퍼지면서 너도나도 묵주를 지녔습니다

맞아 맞아! 연세가 아흔 고비에 있는 분들은
그 해 묵주기도를 곱빼기로 바친 분들이 많았지,
조곤조곤 말하며 루르드****를 저 멀리 바라봅니다

 

<출처> 닐숨의 미발표 시(2023년 10월 9일 월요일)

* 1854년 12월 8일에, 원죄없이 잉태되셨다는 마리아님에 관한 교리를, 비오 9세 교종이 선포하였고,(출처~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역사의 마리아, 신앙의 성모님’ 2012.5.1.정양모) ‘성모의 교종’이라는 비오 12세 교종은 무염시태 교리 선포 100주년에 ‘성모 성년’을 발표하였다.

** 가톨릭대학 부속으로 설립된 성신고등학교(聖神高等學校)는 서울 종로구에 있었고, 가톨릭 사제를 양성하기 위한 사립 고등학교이며 1951년 8월 31일 개교 ~ 1987년 2월 28일에 폐교됨(위키백과 자료)

*** 비오 12세 교종은, 1953년 12월 8일부터 다음해 즉 1954년 12월 8일까지의 1년을 성모 성년으로 정했다. 그것은 2천년 교회사상 처음 있는 성모 성년으로서 성모무염시태 교리 선포 1백 주년째 되는 해였다.(성모님의 메시지: 제26장 성모님의 교종(로마, 1954년)|작성자 예수님 바라기)

**** 프랑스의 남서쪽에 있는 루르드의 중요성은 1858년 2월 11일~7월 16일 사이에 베르나데트라는 14세의 소녀가 마사비엘 동굴에서 성모님의 발현을 수차례 목격하였고. 1862년 교종은 그 발현은 놀라운 계시라고 선포하여 '루르드의 성모 마리아' 공경이 공인받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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