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 빛 가득 가득히
- 닐숨 박춘식
구월에는
선혈처럼 새붉은 등대*가 돋보입니다
천주님 생각으로
깊은 기도가 깊은 밤하늘에 닿으면
천사들이 달려와 더 높은 등대를 세웁니다
어린 영혼이 천주님을 부르면
여린 꽃봉오리 같은 작은 등대,
그리고 연신 부르며 찾는
예수 마리아,
예수 마리아,
호칭기도는 등대들끼리 더 맑게 반짝입니다
이번 구월에는
등대를 샅샅이 찾아
찢어진 북녘의 온갖 고통도 껴안으며
예수 마리아를 불러 부르시기를,
<출처> 닐숨의 미발표 시(2023년 8월 28일 월요일)
*등대 : 순교자 한 분 한 분을 등대로 표현하여 밤낮없이 빛을 밝게 비추어 주시는 상황을 생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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