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계 50을 넘을까
-닐숨 박춘식
성모님 감나무밭을 둘러보다가
8월 초, 2밀리 되는 개미들이
15센티미터로 자란 지렁이를 둘러싸 분주합니다
까치에게 발각되지 않아 다행일 듯
50도 오를까, 50도는 처음인데
바람이 잦지 않은 날은
사우나처럼 잠시 피하면 되겠지
근데,
그렇지 않아 숨이 탁탁 막힙니다
간혹 나무 밑가지들이 흔들리면서
30미터 정도의 밑 바람이 지나갈 경우
천국의 맛을 느끼듯
오! 하느님! 하 으 느 니 님!
무더움을 바람으로 비빔밥을 비비시는 하느님!
고추장도 넣지 않으시면서
<출처> 닐숨의 미발표 시(2023년 8월 7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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