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삼 수사의 금경축
-닐숨 박춘식
이웃집 아저씨 같은 김치삼 수사께서
수도 서원 50주년, 금경축을 맞는다고 하여
시 한 편으로 인사드려도 될는지요
‘0ra et Labora’*(오라엣라보라)의 삶을 선택한
성 베네딕도 왜관 수도원의 김치삼 알렉산델 수사는,
장상의 명을 따라 언제이든 어디든 가면서
온갖 창조물의 표정을 30만 장 넘게 찍었다고 합니다
하느님의 작은 숨결들을 틈나는 대로
카메라에 담았다는 소문의 놀라운 주인공이지요
아울러
‘부드러운 말씨는 친구들을 많게 하고
우아한 말은 정중한 인사를 많이 받게 한다.’는**
성경 말씀을 실천하는 분이지요
예비신자 교리로
몇 해 전 ‘분도노인마을’에 갈 때마다
허물투성이인 저에게 건강을 기원하는 인사로
따뜻함을 건네주었던 수사였습니다
그러니까
‘묵은지 김치쌈’을 언제든 같이 먹을 수 있는
마음 훈훈한 수도자에게 금경축 박수를 드립니다
<출처> 닐숨의 미발표 시(2023년 7월 10일 월요일)
*‘0ra et Labora’ 라틴어로 ‘기도하고 일하라’라고 번역을 하지만 저는 ‘기도하면서 일하라’로 번역하고 싶습니다.
** 집회서 6장 5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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