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
-김수영
풍경이 풍경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곰팡이 곰팡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여름이 여름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속도가 속도를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졸열과 수치가 그들 자신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바람은 딴 데에서 오고
구원은 예기치 않은 순간에 오고
절망은 끝까지 그 자신을 반성하지 않는다
작품 출처: 『김수영전집1. 시』(김수영, 민음사, 1984)
*시인의 말
성 토마스 사도 축일(7월3일)에 부산교구에서 한다던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시국기도회가 취소되었다는 소식이 들렸다.
힘센 이들의 힘에 ‘절망’하진 않았지만 예수의 말씀이 담긴 복음을 그 힘과 같이 읽는다 생각하니 ‘절망’스러웠다.
그러하다.
김유철 스테파노
시인
한국작가회의
삶예술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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