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의식 벗겨내고 하느님 신앙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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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의식 벗겨내고 하느님 신앙으로 가는 길
  • 심광섭
  • 승인 2023.06.20 2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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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광섭의 예술과 신학
다발킴(dabal kim, 1975~), 달콤한 세상Sweet Society, 2012

"이처럼 이스라엘 자손은, 주님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 다 하였다. 그리하여 그들은 각기 가문별, 가족별로, 자기들의 깃발 아래에, 진도 치고 행군도 하였다." (민수기 2,34)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의 노예살이에서 벗어나는 일이 급선무이긴 했지만 백성들의 비자립적 노예의식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고유의 자립의식을 세우는 일이 다음 과제다. 가나안 땅 진입을 위한 전투력 있는 백성들의 인구조사(민수기 1장)와 동서남북으로 12지파를 나눠 군대 야영지를 배치한다(2장) 이집트로부터 백성들의 노예살이에서 건져내는 일보다 백성들로부터 뿌리 깊숙이 박힌 이집트의 노예의식을 벗겨내고 새로운 야훼 하느님 신앙으로 다져나가는 일이 힘들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옛것의 죽음과 새것의 탄생”(Dennis Olson)이 민수기에서 주제가 된다.

그 첫째 단계로 “그들은 각기 가문별, 가족별로, 자기들의 깃발 아래에, 진도 치고 행군도 하였다.” 개인의식은 집단 안에서 집단의 생활과 관습, 특히 다양한 절기와 제사를 통해 발양되고 훈련된다. 생명은 개인적 차원이든 집단적 차원이든 논리를 통해 전개된다. 논리는 실재의 자기표현의 형식이며 생명이 알려지는 방식이다. 여기서는 인구조사와 지파별 행정체계가 바로 그 논리이다.

이스라엘은 처음에 생명의 자각적 표현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자립적 자기의식을 향해 지파별, 가문별, 가족별로 자기들의 깃발 아래에 진도 치고 행군도 시작한다. 이집트의 타율적 노예의식에서 벗어나 주인의 자립과 자율의식에 도달하기 위한 집단적 연마와 도야를 받기 시작한 것이다.

산술적 인구조사와 12지파의 나눔과 지역 배분은 건축 설계자의 면모를 보여준다. 이스라엘은 역사적 경험을 통해 역사적 공동체 삶이 만들어지고 점차 역사의식과 자기의식이 형성되어간다. 이스라엘 역사에서 역사의식과 자기의식은 곧 하느님 의식이다.

 

심광섭
감리교신학대학 및 대학원 졸업(1985)
독일 베텔신학대학(Kirchliche Hochschule Bethel) 신학박사(1991)
(사)한국영성예술협회_예술목회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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