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사랑의 불가사의
-닐숨 박춘식
먹고 먹히는 일은
생명의 몸부림으로 필연적이지만,
믿음과 사랑의 빵이 ‘아멘’*으로
무극 사랑에게 먹힌다면
그 지극한 사랑은
땅과 하늘로 멀리 펼쳐나가겠지요
성체로 이어지는 사랑의 표현 방법을
하느님께서 깊이
연구하지 않았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도 듭니다
빵으로 사랑의 무애(無涯)**를 곧이 보여주시면서
되레 무애 사랑을 느끼게 이끄는 신비라 여깁니다
<출처> 닐숨의 미발표 시(2023년 6월 12일 월요일)
* 영성체 때 ‘그리스도의 몸’에 응답하는 ‘아멘’입니다.
**무애(無涯)는 ‘너무나 넓고 멀어서 끝이 없음’이라는 내용인데 ‘무한(無限)’이라는 단어보다 시적인 느낌으로 이 시에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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