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든 부활 축하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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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든 부활 축하객
  • 닐숨 박춘식
  • 승인 2023.04.1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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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pixabay.com
사진출처=pixabay.com

줄어든 부활 축하객 

-닐숨 박춘식  

 

작년 봄
시인의 시골집을 찾아온 하얀 나비*들이
절반으로 줄어
지구 종말의 신호탄으로 느꼈던 기억이 생생한데,

올해 봄
하얀 나비는 작년에 비해 턱없이 줄어,
최후 심판의 화염방사기가
사백 리 밖에서 대기하고 있다는 상상으로

허한 봄
참새 벌 나비들 움트는 이파리들과 함께
메시아를 기다리는 할멈 할아범 하객들이
헨델의 메시아를 만날 수 없다면 -
하늘 땅 인간의 부활을 볼 수 없다면 -

 

<출처> 닐숨의 미발표 시(2023년 4월 10일 월요일)

* 집 뒤뜰에는 감나무 40여 주를 심었고, 주변에는 집들이 없어 해마다 벌 나비들이 몰려오는데, 올해는 하얀 나비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3월 내내 벌들과 나비(잿빛 나비 한두 쌍)를 보았지만, 하얀 나비가 안 보여 한숨으로 시를 만드는 그저께, 처음 하얀 나비 한 쌍이 보여 감사기도 바쳤습니다. 노안에도 하얀 나비는 잘 보이니까, 하얀 날개를 바라보며 도로시를 사랑하면서 따르는 분들을 위해 빛살 기도 몇 마디 바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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