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희 시편
엄매
-장진희
비싼 곱창김을 만지작만지작 하던
귀밑머리 희끗희끗 서리 내린 여인
울 애기 먹을 건디
젤로 맛난 김 주쑈
애기가 먹을 거면...
더 비싼 김을 내밀자
울 애기 인자 마흔 넘었어
지갑을 뒤져 돈을 모은다
마흔 넘은 울 애기
울 엄매 생각나서 값을 깎아주려 했더니
울 애기나 놈의 애기나 다 내 애긴디
손해나믄 안 되제
낱돈까지 긁어모아 젤로 비싼 김 값을 다 치른다
내 애기 놈의 애기
다 아깝고 귀하고 중한
엄매
그 마음
기왕에 대통령이 필요하다면
저 엄매 같은 사람이 대통령 되면 좋겠다
장진희
돈 안 벌고 안 쓰고 안 움직이고
땅에서 줏어먹고 살고 싶은 사람.
세상에 떠밀려 길 위에 나섰다.
장터로 마을회관으로.
곡성 죽곡 보성강변 마을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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