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벽 달력에
-닐숨 박춘식
어머니 기일이라는
빨간 밑줄 표시가 보입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보는 달력에는 기일이 없고
하늘색 동그라미만 있습니다
영혼들이 모여 사는 곳에는
빛살로 노래하고
빛살 흔들며 인사 감사 사랑을 한다니까
그날은
하늘색 굴렁쇠를 만들어
빨간 막대로 이저리 굴리면서
빛살처럼 하늘을 다녀오고 싶습니다
<출처> 닐숨의 미발표 시(2021년 1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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