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희 시편
벚
-장진희
첫봄
그리도 화사하게 꽃피우더니
가을 오는 소리에 놀라
화들짝 이파리를 떨구었구나
먼저 피면
먼저 지나
나중 피면
오래 머물까
북녘에서는
철새들 강남 간다는 소식 들리는데
마침내 겨울은
오고야 말 터인데
장진희
돈 안 벌고 안 쓰고 안 움직이고
땅에서 줏어먹고 살고 싶은 사람.
세상에 떠밀려 길 위에 나섰다.
장터로 마을회관으로.
곡성 죽곡 보성강변 마을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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