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레아(COREA)라는 글자를 쓰면서
상태바
꼬레아(COREA)라는 글자를 쓰면서
  • 닐숨 박춘식
  • 승인 2021.08.22 12: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꼬레아(COREA)*라는 글자를 쓰면서

-닐숨 박춘식


안드레아 김대건 - 나이 15세
중국 마카오의 파리외방전교회 학당에서
라틴어를** 배우던 첫날 첫 시간을 엿봅니다

하느님 모세 성경 기도 십자가 등
낱말을 라틴어로 처음 적어보고 읽으며 놀라고
우리나라 ‘조선’을 어쩌다 ‘꼬레아’로 쓰는지
스승 신부가 설명해줄 때 온몸이 뜨거워집니다
잇달아, ‘COREA’라는 글자를 꼭꼭 눌러 쓴 다음
파란 눈의 스승 따라 ‘꼬레아’를 큰 소리로 읽을 때
목이 막히고 가슴 터질 듯 끄윽 눈물을 삼킵니다
남의 땅에서 소리쳐 통곡할 수 없음으로.

순교의 강물이 넘쳐흐르는 9월 어느 날
꼬레아(COREA)의 미리내를 찾아가서
유학 열정과 순교 정신에 큰절 드리고 싶습니다


<출처> 닐숨의 미발표 시(2021년 8월 23일)

* 한국의 로마자 표기는 ‘꼬레아’로 처음 유럽에 알려지고 발음은 ‘꼬레아(COREA)’입니다. 해방 후 유엔에 ‘대한민국’의 로마자 표기를 정부에서, 미국이 사용한 'KOREA'로 제출한 것에 대하여 국내에서 비판이 있었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국제회의에서 알파벳 순서로 자리를 정하면 항상 일본 다음에 앉아야 하는 것도, 무지의 소치가 만든 일이라고 시인은 생각합니다.

** 마카오 가기 전에 라틴어를 개별로 배우기 시작하였지만, 체계적인 공부는 마카오에서 이루어졌음을 밝혀드립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