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잊힌 사람도 있는데 울지는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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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잊힌 사람도 있는데 울지는 못한다
  • 김기호
  • 승인 2021.05.18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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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호, 2021-05-18. 종이에 연필

 

홀로 등불을 상처 위에 켜다/ 윤후명

이제야 너의 마음을 알것 같다
너무 늦었다
그렇다고 울지는 않는다
이미 잊힌 사람도 있는데
울지는 못한다
지상의 내 발걸음
어둡고 아직 눅은 땅 밟아 가듯이
늦은 마음
홀로 등불을 상처위에 켜다
모두 떠나고 난 뒤면
등불마저 사위며
내 울음 대신할 것을
이제야 너의 마음에 전했다
너무 늦었다 캄캄한 산 고갯길에 홀로

 

김기호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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