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놈팽이”로 취급되는 것을 혐오하는 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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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팽이”로 취급되는 것을 혐오하는 피터
  • 마크 H. 엘리스
  • 승인 2021.04.12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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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일꾼공동체에서 보낸 1월 27일

피터는 5층에 살고 있다. 일곱달 전에 한 자원봉사자가 그를 공원에서 발견해 이곳에 데려왔는데, 그때 그는 매맞아 터지고 굶주리고 형편이 말이 아닌 지경이었다. 그 이후로 그는 이곳에 살고 있다. 피터는 3월이면 50세가 된다. 그는 아이오와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였고 아름다운 시를 쓰며 자신을 급진주의자라 생각한다. 지금 현재 그는 뉴욕 공립학교에 예비 교사 신청을 하고 기다리는 중이다.

그의 삶의 이야기는 흥미롭다. 가족과 사이가 나빠져 결별한 그는 결혼한 적이 없고 가톨릭으로 개종했다. 40대 후반에 이스라엘에 갔었고 그후로 유럽을 몇 번 여행했다. 1968년 피터는 사람들과 함께 프랑스에 가서 미국의 베트남 참전에 항의하며 미국 정부 추방운동을 하였다. 그후로 CIA가 그를 감시한다고 했다. 친구들로터 그를 격리시키고 모든 직업의 기회를 빼앗고 자살할 지경으로 몰고 갔다. 피터는 그가 실제로 두번씩이나 자살시도를 했다고 나에게 설명한다.

나는 그에 대해 이상하게 생각되는 점이 많다. 그는 수시로 기분이 변한다. 그는 “놈팽이”로 취급되는 것을 혐오하고 따라서 우리들이 바우어리 사람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친절하게 하는 것을 비문명적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한편으로 스티브나 샤론과 이야기하고 난 후 그는 나에게 그들에 대한 깊은 연민을 표현하였다.

변하기 쉬운 기분 때문에 많은 논쟁들이 때로는 싸움으로 발전한다. 밤에 특히 레이가 불을 끄라고 주장할 때 피터는 말을 듣지 않는다. 한주일 전 어느날 아침 나는 그들 둘이 내 침대 앞에서 주먹을 휘두르며 서로 공격하는 모습을 발견하였다. 나는 그 둘 사이에 끼어 소리를 질러댔다. 그중 하나가 죽지 않은 것이 기적이었다.

 

마크 H. 엘리스 / <피터 모린; 20세기에 살다 간 예언자>의 저자. 엘리스는 미국 텍사스 베일러 대학에서 유다학연구센터 소장으로 재직하면서 유다학을 가르치다 은퇴하였다. 그는 스무 권 이상의 책을 쓰고 편집했다. 그의 대표작은 <해방의 유다신학>, <거룩하지 않은 동맹>, <우리시대의 종교와 포악성>, <예언의 미래: 고대 이스라엘 지혜의 재현> 등이 있다. 그는 유대인이면서도 유대극우주의의 강력한 비판자로 알려져 있으며, 이스라엘의 미래를 팔레스티나와의 평화로운 연대에서 찾고 있다. 최근에는 <불타는 아이들: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유대적 관점>(2014), <추방과 예언: 새로운 디아스포라의 이미지>(2015)를 저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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