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의 사순절은,
-닐숨 박춘식
젖을 만드는 체지방의 부족으로
새끼를 키울 수 없다는 극치의 북극곰,
아기 펭귄 털에는 방수기능이 없기 때문에
하얀 눈 대신 차디찬 빗줄기에 얼어 죽는 남극,
북극도 남극도, 작년 이전 사순절부터
남극도 북극도. 부활의 희망을 포기하면서
지금도 양극은 교회 멀리서 벌벌 떨고 있습니다
믿는 이들의 회개가 너무나 부족함인지
사람보다 지구부터 먼저 구원되어야 하는지
한반도를 시급히 노아 방주로 만들어야 하는지
어찌하오리까, 천지현황의 하늘님이시여
<출처> 닐숨의 미발표 시(2021년 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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